천안시와 충남문화산업진흥원이 공동주최하고, 천안여성영화제추진위원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천안시영상미디어센터(비채)가 공동주관한 2012 천안여성영화제가 ‘여성 리더십, 영화로 꽃피우다’를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5일부터 8일까지 1700여명의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8일 성황리에 아쉬운 막을 내렸다.
2012 천안여성영화제는 천안시영상미디어센터와 신세계백화점충청점으로 장소 이원화를 통해 더 많은 작품상영과 함께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는 등 지난해보다 많은 발전적인 모습을 보였다.
5일부터 시작된 영화제는 장편영화 12편, 단편영화 11편을 신세계 백화점 충청점과 천안시영상미디어센터에서 상영했다. 개막작은 ‘댄싱퀸’, 폐막작은 ‘써니’로 두 영화 모두 4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모은 흥행작이다.
영화는 슬로건에 맞춰 여성의 리더십과 주체성을 찾는 영화들로 이뤄졌으며, 상업영화, 독립영화, 장·단편영화 등 골고루 선정해 관객들의 영화제에 대한 부담감을 최소화했으며 상영 전 영화를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다.
5일 개막식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으로 구성된 합창단 ‘나누리 글로컬 콰이어’의 축하공연으로 시작돼 ‘You raise me up’ 등 세곡을 불러 관객의 감동을 이끌어 냈다. 이후 오프닝 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개막작 댄싱퀸이 변재란 추진위원장의 소개 후 상영됐다.
6일은 ‘지역여성멘토를 만나고 소통하다’는 주제로 세미나가 진행됐다. 김숙이 충남여성정책개발원 연구원이 사회를 맡고, 이성숙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교수가 ‘충남여성의 과거를 담아 한국여성의 미래를 열다’라는 주제로 발제를 맡았다.
민경자 충남여성정책개발원장, 김미경 천안시 의원, 안정선 공주대학교 간호학과 교수, 정이은숙 천안 KYC 공동대표가 패널로 참여해 여성의 리더십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8일 폐막식은 행사스케치 상영을 시작으로 4일간의 영화제 기간 동안 진행된 이벤트 ‘우수감상평’과 ‘돌고래왕을 찾아라’의 당첨자를 발표하였으며 각각 5명, 10명이 소정의 상품을 받았다.
23편의 영화 중 8편의 영화가 GV(감독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이자벨 위페르가 출연한 ‘코파카바나’는 변재란(순천향대 교수) 추진위원장과 권은선 중부대교수가 참여해 영화에 대한 진솔한 감정들을 관객들과 나누었다.
김난주 천안고교평준화 시민연대 상임대표는 “영화 속 모녀처럼 자신도 모녀관계가 좋지 않다”며 “여성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영화들을 통해 어머니와의 화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화제에 매년 참여해 왔다던 한 관객은 “영화 속 다양한 삶의 사람들이 모두 자기 삶의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며 “여성으로서 자기 삶의 주체가 돼 리더십을 이끌어 내야 한다”고 영화제 상영작에 대한 자신의 이해를 이야기 했다.
故 정기용 건축가의 삶을 다룬 독립다큐멘터리 ‘말하는 건축가’는 정재은 감독이 참여했다.
천안, 아산지역 대학생들로 구성된 ‘우리지역 독립단편 초청상영’은 5명의 감독들이 관객과의 시간을 가졌다. 영화제를 통해 처음 진행된 이 행사는 관객과 젊은 감독들 모두에게 뜻 깊은 시간이 됐다.
한 감독은 “여성영화제에서 지속적으로 진행해 충남지역의 독립단편영화들을 발굴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