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29일 농촌 유학 관련 각종 정보를 한번에 제공하는 '농촌유학지원센터'를 열었다. 농촌유학은 도시 학생들이 시골학교로 6개월 이상 전학, 시골생활을 체험하도록 하는 프로그램. 전국 최초로 문을 연 지원센터는 농촌 유학 민간 운영자들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홍보, 상담, 정보 제공, 유학생 유치 활동 등을 한다. 전담자가 배치됐고 원스톱 상담전화( ☎063-280-3388 )도 개설됐다. 센터는 7월부터 도시 초·중학생 유치에 나서기로 했다. 도시민들에게 SNS 유학 정보 마케팅을 하고 7∼8월 팸 투어를 운영한다.
10월에는 농촌유학 박람회도 열 계획이다. 전북도는 올해 귀농ㆍ귀촌자 2천500가구 유치를 목표로 최근 서울 광화문 전북투자유치사무소에 '귀농·귀촌 지원 서울센터'도 열었다.
전북에선 이미 9개 시군에서 기숙사를 짓거나 농가주택을 활용해 도시 유학생 70여명을 받았다. 임실군 신평면 대리초교는 2009년 신입생이 끊겨 재학생이 17명으로 줄었으나 도시 유학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면서 올해 재학생이 74명으로 늘었다. 대리 마을엔 '유학센터'가 들어서 15명이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고 취학 아동을 동반한 귀농·귀촌 가정도 15가구에 이른다. 완주군 고산면에는 산촌유학센터가, 장수군 번암면에는 '철딱서니 학교'가, 임실 신덕면에는 불재인재학당 등 기숙사가 들어서 도시에서 유학 온 초·중학생 4∼10명씩이 생활한다. 정읍시 칠보면, 임실 덕치면 등에서도 농가 10가구 안팎이 농·산촌 유학생들을 하숙하고 있다. 유학생들은 학교 텃밭에 옥수수와 고구마를 심고 동물들을 기르며 수영과 록 연주도 배운다 . 주민들이 아이들에게 숙제와 독서를 지도하고 영어와 컴퓨터를 가르쳐주며 동화도 읽어준다. 센터는 교육청과 함께 농·산촌 여건과 환경에 맞춰 다양한 대안교육 모델을 세우면서 유학생을 전담하는 마을교사들도 육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