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보통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이 70일 넘게 하락했다. 기름값이 내리면서 1700원대에 휘발유를 판매하는 주유소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2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사이트인 오피넷(www.opinet.co.kr)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현재 전국 주유소의 보통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리터(ℓ)당 1.89원 떨어진 1913.07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보통휘발유 가격은 지난 4월22일 ℓ당 2062.42원을 기록한 이후 지금껏 쉼없이 하향 곡선을 그려왔다.
휘발유 가격이 떨어지면서 전국 주유소들도 일제히 판매 가격을 낮추고 있다. 이날 현재 전국에서 휘발유 가격이 가장 저렴한 주유소는 인천 중구에 위치한 대한통운 항만주유소로 ℓ당 1776원에 휘발유를 판매하고 있다. 이 밖에 경기 11곳, 경남 11곳, 경북 2곳, 광주 2곳, 전북 3곳 등 전국 30여곳에 달하는 주유소가 1700원대 가격표를 내걸었다.
전국에서 기름값이 가장 비싼 지역으로 손꼽히는 서울에서도 알뜰풀페이주유소(구로구), 신동방석유(성북구)등이 ℓ당 1800원대 초반에 휘발유를 판매하며 1700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처럼 국내 휘발유 판매가격이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최근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내 휘발유 제품 가격이 1~2주 시차를 두고 연동하는 싱가포르 현물시장 국제 휘발유 제품 가격은 지난 4월4일 배럴당 137.55달러까지 치솟았다 하향세로 돌아섰다. 최근에는 90달러대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유가가 안정세로 접어들면서 국내 기름값은 한동안 더 떨어질 전망이다. 실제로 국내 정유사들이 주유소에 공급하는 휘발유 가격은 2주 연속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국석유공사가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정유사들은 6월 둘째주 휘발유 공급가격을 전주대비 ℓ당 47.6원 내린 데 이어 셋째주에도 26.4원 인하했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최근 유로존 재정위기 확산 우려와 미국 경기지표 부진 등의 영향으로 국제유가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향후 국내 석유제품 가격이 추가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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