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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무더운 날씨보다 더 뜨거운 냉국수 열전 4
  • jihee01
  • 등록 2012-06-30 09: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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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축제와 함께 봄이 온 듯 하더니 어느새 입하와 소만도 지났다. 여름이다. 아까시 나무가 서서히 꽃을 피우고 있다. 하지만 아까시 꽃보다 먼저 여름을 맞은 곳이 냉국수 전문점이다. 벌써부터 한여름보다 더 뜨겁게 열전을 벌이고 있는 냉국수 전문점의 올 여름 대박 예감 메뉴를 찾아보았다.

한국 냉면과 일본 소바의 장점만 취해 만든 새로운 유형의 냉면 ‘미스터 냉면’

'미스터 냉면’은 소바 냉면이라는 제 3의 냉면을 선보였다. 여성 고객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데, 제면 장인인 정정옥 씨가 개발·공급하는 메밀 생면은 어중간한 자가 제면보다 우월하다. 육수는 다시마, 간장, 가츠오부시, 사바부시 등을 넣고 뽑아 시원하고 깔끔한 뒷맛이 나는 것이 특징. 천연 식재료만을 써서 웰빙 콘셉트에 충실했다.

한국의 냉면과 일본 소바의 맛을 절묘하게 조합한 맛이다. 소바 쯔유의 강한 맛을 싫어하는 사람이나 냉면의 밋밋한 맛이 싫은 사람 모두에게 제 3의 새로운 매력을 준다. 평양냉면을 즐기고 싶어도 육수의 담담함, 그 깊은 무심함에 익숙해지지가 쉽지 않다. 평양냉면 마니아 가운데 이런 경험을 한 사람들이 의외로 아주 많은데, 제대로 된 냉면이 먹고 싶은데 평양냉면이 너무 먼 곳에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소바냉면은 하나의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서울 길음동 02-918-6082

고향 모밀촌

저렴하고 푸짐한 막국수와 소바, 웰빙 붐과 맞물려 고객층 열광 ‘고향모밀촌’

‘고향모밀촌’의 막국수와 소바의 맛은 나쁘지 않지만 크게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다. 면의 식감도 메밀면으로서는 양호한 편이다. 소바의 쯔유는 싱거우며 다소 단맛이 강하다. 우리나라 사람 입맛에 맞춘 듯 하다. 파와 무즙과 김 가루는 처음부터 넣어서 내온다. 그래서 각자의 기호대로 부재료를 첨가할 수 없다.

두 타래가 나오는 소바에 비하면 큼지막한 막국수는 정말 푸짐하다. 이 집을 찾는 사람들은 저렴한 가격으로 푸짐한 양의 시원한 막국수를 먹을 수 있는 점에 매력을 느낀다. 고객층이 남녀노소 다양한데, 대부분의 손님이 막국수와 소바 외에 만두(8개, 2500원)까지 시켜서 먹는다. 이쯤 되면 ‘돈도 아끼고 실컷 먹으면서 건강도 챙긴다’는 1석 3조의 만족감이 들게 마련이다.

동절기에는 온모밀과 냄비우동 등 대안 메뉴가 있다. 옥외에 배치한 커피, 물, 메밀차 자율 급수대도 좋은 아이디어다. 이 집은 서민 소바의 대표 식당으로 전혀 손색이 없다. 인천 만수동 031-708-5999

화려한 색감과 아삭한 식감, 뜨거운 젊은 가슴 식혀주는 냉라멘 ‘무라’

무라

2003년부터 홍대 입구에서 일본식 돈까스와 덮밥 등을 판매하는 ‘무라’는 특히 하절기에 냉라멘(7000원)을 찾는 고객들로 줄을 선다. 냉라멘을 판매하기 시작한 것은 8년 전부터인데, 다른 집과는 달리 하절기에만 판매하지 않고 연중 내내 판매한다. 서북사람들이 한겨울에 이불 뒤집어쓰고 평양냉면을 먹었듯이 동절기에도 차가운 냉라멘을 먹을 수 있다.

보기에도 차가운 사각의 하얀 도기에 푸짐하게 나오는 냉라멘은 우선 시선을 압도한다. 표면을 살짝 튀긴 닭고기, 계란말이, 치쿠와, 양배추, 양파, 들깻잎, 오이채 등이 고명으로 들어갔다. 각양각색 고명의 색감이 눈을 시원하게 한다. 양간장과 식초 베이스에 각얼음이 몇 개 떠 있는 국물은 새콤하면서 시원하다.

면과 함께 고명을 입에 넣고 씹으면 채소에서 나오는 즙과 국물 맛이 어우러져 기분 좋은 달달한 맛이 느껴진다. 동시에 아삭아삭하게 씹히는 채소의 식감이 경쾌함을 준다. 사각 그릇의 한 쪽 모서리에 있는 겨자를 풀어서 먹으면 매콤한 겨자 향을 함께 즐길 수 있어 마치 냉면을 먹는 듯한 느낌도 든다. 서울 서교동 02-326-2588

부산의 소울 푸드 밀면, 그 맛 그대로 서울서 구현 ‘부산밀면’

밀면은 냉면의 한 종류다. 부산 경남은 전국에서 냉면 소비가 가장 많은 곳이다. 잘 만든 밀면은 오히려 어중간한 냉면을 충분히 대체할 만큼 경쟁력 있는 메뉴다.

부산 밀면

돼지 사골을 우려서 낸 국물에 각종 한약재를 넣어 육수를 만들었다. 면을 씹을 때 풍기는 당귀 향이 청량한 느낌을 내준다. 먹고 나서도 뒷맛을 깔끔하게 정리해준다. 그러나 한약 냄새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어 양날의 칼이다. 매콤한 밀면을 즐기는 사람에겐 이 집 비빔 밀면은 정말 환상적이다. 다소 매운 비빔장을 겨자와 함께 비벼서 먹으면 얼얼한 느낌이 압도한다. 함께 내오는 우동 국물로 살살 달래가며 먹는 맛도 좋다.

‘부산밀면’은 부산의 현지 밀면 맛을 충분히 구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격도 6000원이어서 수익성도 양호하다. 제대로 잘 만들면 서울에서도 밀면이 틈새시장 아이템으로 충분히 가능성 있음을 보여주었다. 서울 석촌동 02-417-8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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