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市 내년 9월 축제 개최 다리밟기등 4가지 고증
청계천이 복원되는 내년 9월 다리밟기와 돌싸움 등 청계천변에서 행해지던 전통 민속놀이가 재현된다.
지난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청계천에 얽힌 다양한 전통 민속놀이를 되살리고 시민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청계천이 복원되는 2005년 9월 청계천변에서 ‘청계천 민속축제’를 개최할 계획이다.
청계천변에서 행해진 민속놀이는 정월 대보름에 청계천 다리에서 벌어지던 다리밟기를 비롯해 수표교에서 열리던 연날리기, 청계천 주변 둑에서 펼쳐진 쥐불놀이, 청계천을 사이에 두고 벌어진 돌싸움 등이다.
또 버들피리 불기나 각시놀음, 화전놀이, 유산노름, 물장구놀이, 그네뛰기, 씨름, 꽈리불기, 천렵, 복놀이 등도 청계천변에서 즐겨 행해졌던 세시풍속이다.
최근 시가 시정개발연구원에 의뢰해 고문서나 고지도 등 문헌을 조사하고 청계천 ‘토박이’들을 면접한 결과 지금까지 청계천변에서 행해진 전통놀이가 78가지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조사에 따르면 부유한 상인들이 모여 살던 광교∼수표교 구간을 제외한 청계천변 전역에서 서민 전체가 어우러지는 놀이와 축제가 펼쳐졌다.
시는 이 가운데 무대가 청계천임을 확연히 알 수 있고, 문헌 등을 통해 놀이의 방법과 형태를 확인할 수 있는 연날리기와 다리밟기, 돌싸움, 연등놀이 등 4가지 민속놀이를 재현키로 했다.
시는 특히 고구려 때부터 유래된 돌싸움의 경우 개천이나 강, 둔덕, 길 등을 사이에 두고 진영을 짜서 돌을 던지는 민속놀이지만 위험한 점을 감안해 모래주머니로 대신하는 등 놀이를 현대에 맞게 재구성할 방침이다.
권오도 시 문화재과장은 “청계천 복원과 함께 민속축제를 시범적으로 연 뒤 호응이 좋을 경우 연례행사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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