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절 선물에 500만원...이용철 전 법무비서관 “돌려줬다”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이 삼성그룹으로부터 뇌물을 받았다 되돌려 준 사실을 고백했다.참여연대 등 60여 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삼성 이건희 불법규명 국민운동’은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용철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이 재직 시절 삼성그룹으로부터 뇌물을 받았다가 되돌려줬다는 사실을 천주교정의구현 전국 사제단에 고백했다”고 밝혔다.국민운동 측은 “이 전 비서관이 지난 2004년 1월 26일 선물이 집으로 전달되어 뜯어보니, 책으로 위장된 현금다발이었다고 말했다”며 “이 전 비서관은 삼성 법무실 이모 변호사로부터 이 같은 뇌물을 전달받았으며, 증거로 사진을 찍어둔 뒤 되돌려줬다고 했다”고 밝혔다.국민행동은 이 변호사 명함이 박힌 쇼핑백과 책으로 위장된 1만원권 묶음으로 된 100만원짜리 5개다발 등 500만원의 사진을 증거로 공개했다.이 전 비서관은 자술서에서 “당시 대선자금 수사가 진행되고 있던 와중에 당사자 중 하나인 삼성이 청와대에서 반부패제도개혁을 담당하는 비서관에게 버젓이 뇌물을 주려는 행태에 분노가 치밀어 올라 집사람에게 ‘삼성이 간이 부은 모양’이라고 하고 이 사실을 폭로할까 고민했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법무, 인사 등 관련부서에 확인한 결과 회사에서 그런 지시를 한 적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전 비서관이 자신에게 돈을 전달했다고 밝힌 이모 변호사는 우리회사 법무실 상무로 재직하다 2004년 6월 퇴직한 뒤 지금은 미국에 체류중이라는 것만 확인한 상태”라면서 이 같이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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