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위조와 ‘권력 오남용’ 혐의로 구속기소된 신정아(35)씨와 변양균(58) 전 청와대 정책실장은 12일 오후 서울 서부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참회한다”는 말을 되풀이했다.하지만 이들은 사실관계는 시인하지만 뇌물수수, 직권남용 등 혐의는 인정하지 않는다는 종전의 주장을 재차 강조했다.각별한 친분을 유지하던 신씨와 변 전 실장은 재판장의 호출에 따라 피고인석에 나란히 앉아 지난 7월 신씨의 학력위조 파문이 불거진 뒤 처음으로 만났지만 한 차례도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신씨는 서부지검 문찬석 검사가 공소유지 진술을 읽어내려가자 흐느끼기 시작하다가 흘러내리는 눈물을 손바닥으로 훔치기도 했다. 재판장 김명섭 판사가 ‘공소사실을 인정하느냐’고 묻자 신씨는 “지난 몇 달간 저로 인해 사회적으로 많은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앞으로 제 잘못된 판단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참회하며 살겠다”라고 말했다.변 전 실장은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켜 국민들께 너무 죄송하다. 그리고 대통령을 비롯해 같이 일하던 직장 동료들에게 엄청난 누를 끼쳐 몸둘 바를 모르겠다. 그래서 영등포 구치소에서 매일매일 반성과 참회를 하고 있다”라고 들릴 듯 말 듯 말했다. 변 전 실장은 앞서 재판장에게 제출한 의견서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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