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인수·합병과 주력 사업의 집중을 통해 STX팬오션, STX조선해양, STX엔진 등을 중심으로 해운과 조선산업에 특화된 수직계열 관계를 구축한 STX그룹은 관련 업황의 호조와 더불어 ‘사업인수 → 설비투자 확대 및 기술확보 → 사업성장 및 영업실적 개선 → 기업상장 및 투자자금 회수 → 신규 사업 투자’의 선순환 구조를 바탕으로 단기간 내에 그룹의 사업영역과 외형을 확대하여 왔다.
그러나 2008년 하반기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경기침체, 금융시장 경색, 선박공급 과잉 등으로 해운, 조선경기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외형의 90% 이상이 해운, 조선 및 관련 업종으로 구성되어 있는 그룹 전반의 영업 및 재무적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STX팬오션, STX조선해양을 비롯한 주력 계열사의 현금창출력은 저하된 반면, STX유럽(구, Aker Yards) 인수, 대련 조선기지 건설, STX팬오션의 선대 확충 등 대규모 투자로 인해 그룹 전체적인 재무부담이 점차 확대되었다.
STX팬오션은 단기용선을 통한 탄력적 선박운용, 선제적 운송량 확보, 장기운송계약(COA) 확대 등을 통해 경기 변동에 대해 양호한 대응력을 보여 왔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박공급이 지속되면서 수익창출력이 저하되었고 대규모 선박투자로 차입부담도 상당 폭 증가되었다.
주력 계열사로서 STX유럽 인수, 대련 조선기지 건설 등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한 STX조선해양은 금융위기 이후의 수주 부진과 운전자금 부담으로 외부차입이 점차 확대되었으며, 선박엔진 및 관련 부품을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는 STX엔진, STX메탈 등도 조선경기 침체에 따른 영향이 일정 수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최근 STX그룹은 STX OSV의 매각을 포함, 국내외 비상장 계열사 및 해외 자원개발 지분 매각, 일부 노후 선박 처분 또는 자산유동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재무구조 개선 방안을 발표한 데 이어,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공동으로 그룹 전반의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통한 유동성 확보 및 재무구조 안정화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해운, 조선산업의 본격적인 회복까지는 다소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되어 향후에도 주력 사업의 경기 등락으로 인한 변동성은 일정 부분 불가피할 전망이다. 재무적인 관점에서도 현재 계획 또는 추진 중인 각 방안들의 실행시기, 현금유입 효과, 차입금 감축 규모 등 실질적인 재무구조 개선 성과에 대해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며, 만기 도래 차입금의 원활한 상환 또는 차환 여부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요구된다.
문의: 한국신용평가 IS실 김민정 주임 02-787-2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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