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미국산 쇠고기 수입조건의 취약점으로 지적받은 특정위험물질(SRM) 의심부위가 국내에 대량 수입된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관세청 누리집과 식품전문매체 <식품저널>에 따르면 소 내장·머리·족 등이 2010년 이후 수입이 늘었다. 그동안 이들 부위는 수입 조건이 허술해 일부 들어온 것으로 의심받았지만, 구체적인 수입 물량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씨제이(CJ)프레시웨이를 비롯해 대한제당, 한화, 현대종합상사 등 대기업들이 앞장서 수입했다.
관세청 무역통계자료를 보면, 미국산 소 내장(품목번호 HSK 0504001010) 수입은 2003년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병하면서 거의 중단되다시피 했다. 하지만 2008년 수입위생조건이 바뀌고 2년이 지난 2010년부터 슬금슬금 들어왔다. 2010년 101t, 2011년 509t이 들어왔고, 올해도 지난 3월까지 413t이 수입됐다. 또 소 족(HSK 0206292000) 역시 한동안 수입되지 않다가 2010년 3197t, 2011년에는 2945t이 들어왔다.
미국산 소 머리(HSK 0206299000) 역시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수입(1940t)되기 시작해 2010년 4288t, 2011년 9150t이 국내에 들어왔다. 올해도 지난 3월 말까지 2084t이 들어온 상태다. 소 머리는 국제수역사무국과 유럽연합 과학위원회 모두 특정위험물질로 지목한 두개골·뇌·눈·혀 등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이는 2008년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 결과에 대해 “수입업체가 해당 품목을 지정해야만 국내에 들어올 수 있어 많은 양이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한 것과 상반된 결과다. 이 때문에 시민단체들은 2008년부터 ‘미국산 쇠고기 및 쇠고기 제품 수입위생조건’의 특정위험물질에 이들 부위를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아울러 <식품저널>에 따르면 이들 부위를 수입한 업체는 씨제이(CJ)프레시웨이, 대한제당, 대우인터내셔널, 한화, 현대종합상사 등 대기업을 비롯해 드림엑스팜, 삼성식육, 그린미트, 엔에치(NH)프라임미트 등이었다. 씨제이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수입 물량 대부분은 (서울) 마장동 도매시장 업체들이 직접 수입하지 못해 의뢰를 받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직접 유통하려고 수입한 (소 내장의 하나인) 대창은 미국 쪽 수출업체가 살코기를 수입하려면 부산물도 같이 하라고 요구해 어쩔 수 없었다”며 “창고에 보관돼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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