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달 대비 감소한 광공업생산, 작년에 비하면 오히려 증가세
한국은행 A팀장은 "최근 경기 지표가 엇갈리게 나와서 첫 기준금리 결정회의를 앞둔 금통위원들이 다소 혼란스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7명이 정원인 한은 금융통화위원 중 5명은 지난달 새로 교체돼 오는 10일 처음으로 5월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금통위원들은 생산과 소비에서 엇갈리는 지표들이 발표되면서 흐름을 잡는 데 애를 먹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3월 광공업생산은 전달보다 3.1% 줄어 석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직후인 2008년 12월(-10%) 이후 최대였다. 반면 3월 광공업생산을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0.3%로 전달에 이어 증가세를 계속 이어가는 것으로 나온다.
한은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통계는 이와 반대되는 모습이다. 1분기 GDP를 전분기와 대비하면 0.9% 증가하며 하락세가 반전된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같은 통계를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2.8% 증가하긴 했지만, 2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잡힌다. 같은 통계인데 전분기 혹은 전월과 비교하는지 아니면 전년 동기와 비교하느냐에 따라서 반대의 해석이 가능한 수치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기획재정부와 한은은 헷갈리는 신호를 보이는 지표 가운데 일단 경기가 회복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은은 "GDP 성장률에서 전년 동기 대비는 보조자료일 뿐이며 전기 대비 수치가 최근의 경기 흐름을 정확히 보여주는 것으로 성장 예상 경로대로 가고 있다"며 부정적인 해석을 경계했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도 광공업생산의 전월 대비 지표가 부진한 것을 놓고 "주요 지표들이 주춤하는 모습이지만 원래 경기 전환기에는 월별 변동폭이 크다"고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방향이 엇갈리는 지표는 이뿐만이 아니다. 3월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2.7% 감소했지만, 4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달보다 3포인트 상승한 104를 기록했다. 한은이 전국 1600여개 제조업체를 조사해 지난달 30일 내놓은 5월 업황전망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90으로 기준치인 100을 밑돌았지만 같은 날 전국경제인연합회가 600개 기업을 조사한 5월 전망 BSI는 104.7로 기준치를 웃돌았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본부장은 "큰 이변이 없는 한 하반기가 되면서 경기는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