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채소값이 일제히 오른 가운데 당근은 값이 싸졌다. 3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당근(20㎏·중품) 도매가는 2만500원으로, 1년 전 2만9500원보다 9000원 정도 내렸다.
하지만 여기에는 '불편한 진실'이 있다. 당근 값은 최근 5년 평균치보다는 여전히 비싼 수준이다. 작년에 워낙 당근값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올해 값이 내린 것처럼 착시 효과를 보이는 것이다.
당근은 식이섬유가 풍부하며, 비타민A와 카로틴 성분이 풍부해 시력개선에 도움이 된다. 특유의 주황색 때문에 샐러드나 각종 반찬에 빠지지 않고 들어간다. 현재 시장에 나오는 당근 대부분은 겨울당근이고, 일부 햇당근도 팔리고 있다. 겨울당근은 7~8월에 파종해 12~2월 수확한다. 봄당근은 1~2월 파종해 5월부터 본격 출하된다. 올해 겨울당근과 봄당근 출하량이 작년보다 각각 17%, 7% 늘었다.
하지만 올 초 지속된 이상저온과 강풍에 당근도 생육이 나빠지면서 상품성이 떨어지는 물량이 많아졌다. 또 최근 무와 감자 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고랭지당근을 재배하던 농가에서 감자와 무로 전환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봄에는 샐러드나 김밥 등을 만들어 먹기 위한 당근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에, 당근값은 앞으로도 평년 수준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중국산 당근 수입도 늘고 있다. 올해 1~4월 당근 수입량은 3만321t으로, 작년 2만8822t보다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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