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내에 ‘노무현 대통령의 조기입당론’이 강하게 일고있다. 조기입당론은 국정을 이끄는 책임여당론을 한 축으로 하고, 하루빨리 정치적·법적 여당으로 전환해 내년 4월 총선을 ‘여당 대 야당’구도로 대비해야 한다는 정면승부론을 다른 한축으로 한다.우리당 창당을 전후한 시기에 ‘노 대통령 입당 반대’ 목소리가높았을 때와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조기입당론의 확산은 노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나름의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는평가와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입당 시기에 대해서는 ‘선출직 공직후보 사퇴 법적시한인 12월 17일 이전’과 ‘내년 1월 중순 전당대회 전후’ 등 양론이 팽팽하다.김원기 상임의장은 2일 MBC라디오 ‘손석희 시선집중’에서 “노대통령이 입당하는 게 자연스럽다”고 밝혔다. 하루 전인 1일 김 의장은 “어느 시점이 되면 대통령에게 입당을 권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일련의 발언은 입당 시기를 저울질중인 노대통령의 의중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장이 지난 95년김대중 전 대통령에 의한 민주당 분당에 반대한 이후 통추 시절부터 노 대통령과 같은 길을 걸으며 정치스승역을 해 왔다는 점에서 그렇다.정동영 상임중앙위원도 입당당위론의 입장에 있다. 정 위원은 이날 문화일보와 전화통화에서 “우리당이 비록 소수지만 여당 없는 정치란 있을 수 없다”면서 “정면승부론의 맥락에서 노 대통령이 입당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입당 시기에 대해서는 정위원은 “예산국회나 재신임, 파병 등 일련의 현안을 정리해야하는 만큼 타이밍은 좀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 적극적으로 조기입당론을 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장영달 의원은 전화통화에서 “노 대통령의 입당을 늦출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장 의원은 “노 대통령이 입당해서 확실하게 국정 책임을 함께해나가는 게 여러모로 좋다”면서 책임여당론을 제기했다. 김근태 원내대표는 평소 “정기국회가 끝나면 입당하는 게 좋다”고 말해왔다.남은 문제는 노 대통령의 결심이다. 김 의장에 따르면 노 대통령은 현안 처리를 김 의장에게 정치적으로 위임하겠다고 한 것으로알려졌다. 따라서 노 대통령은 여권 내부의 논의와 김 의장의건의 형식을 밟아 ‘12월 17일 직전’과 ‘내년 1월 중순 전후’등 두가지 안을 놓고 입당 시기를 최종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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