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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도시 진주 충격...조폭 가담 '폭죽 앵벌이'
  • 강지훈
  • 등록 2012-04-06 09: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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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지역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유등축제 기간 폭죽 앵벌이를 시킨 조직폭력배가 무더기로 경찰에 검거된 소식이 알려지면서 ‘교육의 도시’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 진주시민들에게도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들 조직폭력배가 학교에까지 침투해 소위 학교짱 등을 통해 상납조직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교육현장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마저 바닥으로 추락하고 있다.
5일 진주교육지원청 등 지역 교육계는 조직폭력배가 가담한 앵벌이 사건이 터지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번 사건이 나기 전까지 학교폭력과 관련해 청정지역으로 손꼽히던 진주교육계이기에 충격이 더욱 컸다는 반응이다.
여기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학생은 12명이지만 경찰의 수사진척에 따라 피해학생이 수십명까지 늘어날 가능성도 있어 그간 학교폭력 실태와 관련해 교육청과 일선 학교들이 보여준 태도가 지나치게 소극적이었다는 비판은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학생 중 절반은 당시 중학생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피해 학생들은 진주 유등축제 기간 중간고사 시험기간에도 폭죽 강매는 계속됐고 새벽시간이나 심지어는 수업 중간에도 나가야 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내 아이가 앵벌이를 당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화가 너무 난다”면서 “이래 가지고서 어떻게 안심하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수 있겠냐”면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진주교육지원청도 이번 사건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와 관련한 정보를 입수하고 관내 중학교 생활지도부장 20여 명이 나서 폭죽 판매현장에 나가 감독을 했다”면서도 “당시에는 별 이상한 점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학교폭력의 폐해가 심각해지면서 지난해부터 교과부는 물론 도교육청, 지역교육청, 일선 학교는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각종 설문조사 등 전수조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진주의 경우도 학생간의 다툼 등 여러 사건들이 적발돼 각 학교별로 자치위원회에서 징계를 내리기도 했지만 대부분 경미한 사건에 그쳤다. 이 때문에 정작 심각한 학교폭력 사건의 경우 피해 학생들이 신고나 상담을 외면하면서 학교당국의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각종 대책들이 피해 학생들에게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진주의 한 고등학교 교감은 “그동안 전국에서 학교폭력 사건이 터져도 진주는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사건이 터져 너무 안타깝다”면서 “학교폭력 피해를 당해도 피해 학생들이 신고를 꺼려 정확한 실태파악에 애로가 많다”고 말했다.
 
진주교육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재발을 막고 학생들이 학교현장을 더 신뢰하고 이와 유사한 사건들이 재발하지 않도록 종합대책을 수립하는 등 만전을 기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의 경우만 보더라도 실태파악조차 되지 않으면서 이러한 조치들이 얼마만큼 효과가 있을지 의문스럽다는 게 학부모들의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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