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27일 낙하산 공천이 가능한 전략공천 지역으로 ‘진주갑’과 ‘사천’선거구를 선정했다.
진주갑과 사천이 전략지역으로 확정됨에 따라 후보경선 없이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공천위)에서 공천할 수 있게 됐다. 공천위는 지난 20일 면접을 거쳐 압축한 5배수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3배수로 압축해 다시 여론조사를 실시, 공천자를 결정할 방침이다.
새누리당 공천위는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원회 의결을 거쳐 전략공천 지역 22개 선거구와 단수 후보자 지역 가운데 21명을 1차 공천자로 확정, 발표했다. 경남지역 가운데 1차로 공천자로 확정된 것은 한 곳도 없다.
새누리당 전략지역인 진주갑은 현역 국회의원인 최구식 의원이 지난해 10·26 재보궐선거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 의혹과 관련해 탈당한 지역이다. 이곳은 공천신청 접수도 끝나기 이전부터 전략공천지역으로 지정될 것이라는 얘기가 정가 주변에서 꾸준히 흘러나왔던 것이 현실로 나타났다
사천은 현역 의원이 없는 곳으로 그 동안 전략지역으로 전혀 거론되지 않았던 곳이다. 정가주변에선 특정 후보가 다른 후보들에 비해 각종 여론조사에서 월등히 앞서자 이를 배제하기 위해 전략지역으로 선정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앞서 비대위와 공천위가 이 의원 공천 문제를 놓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새누리당 공천위가 이날 친이(친이명박)계 좌장격인 이재오 의원을 포함한 21명의 1차 공천자 명단을 발표했으나 의결권을 가진 비상대책위가 재의를 요구하며 사실상 반대했다.
그러자 공천위는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비상대책위원회가 재의를 요구한 1차 공천 명단에 대한 재심사한 결과 이 의원을 포함한 21명의 1차 명단을 확정했다
정 위원장은 브리핑에서 "공천위원 10명중 9명이 참석했고 참석자 전원의 찬성으로 재의결했다"고 설명했다.
현행 당헌ㆍ당규상 비대위는 공천위의 결정에 한 차례 재의를 요구할 수 있으나 이후 공천위가 3분의 2 이상의 요구로 재의결하면 원안 그대로 확정된다.
앞서 공천위는 단수후보지 21명에 대한 1차 공천자 명단을 보고했으나 김종인 이상돈 비대위원 등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과반의 표결로 재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비대위원은 그간 `MB정부 실세 용퇴론'을 제기하며 이 의원과 현정부 들어 당 대표를 지낸 주요 인사들에 대한 공천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정 위원장은 비대위와 갈등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의견이 다를 수는 있죠. 갈등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적절치 않고 꼭 그런 것은 아니다”면서 “(다만) 첫날이기에 비대위에 보고를 한 것이고 앞으로는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비대위 일각에서는 여전히 공천위 발표 전 비대위 사전보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갈등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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