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붉은점모시나비, 수컷이 암컷보다 개체수 많고 장수
□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생태?경관 우수지역 발굴을 위해 2011년 3월부터 6월까지 경북 의성군에서 실시한 붉은점모시나비 서식지 생태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 이 조사에서는 멸종위기종 II급인 붉은점모시나비의 분포현황과 행동특성을 규명하였으며, 알에서부터 성충에 이르는 약 1년간의 붉은점모시나비의 일생을 영상에 담았다.
□ 우리나라의 붉은점모시나비는 경북, 강원, 충북의 몇몇 지역에 국지적으로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최근에는 경북 의성군이 새로운 대규모 집단 서식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
○ 올해 조사에서도 의성군의 3개 면 21개소에서 붉은점모시나비의 서식이 확인되었다. 이 지역은 붉은점모시나비 서식에 적합한 암석노출지와 기린초 군락이 폭넓게 분포하고 있었다.
□ 이번 조사는 붉은점모시나비의 행동특성 파악에 중점을 두었다. 이를 위해 성충을 잡아 번호를 표시하고 풀어준 뒤 다시 잡아 확인하는 과정을 동일한 지역에서 9일간 반복하였다.
○ 총 188개체를 408회에 걸쳐 포획한 결과, 수컷이 146개체로 암컷(42개체)보다 약 3.5배 많았으며, 포획횟수도 수컷이 348회로 암컷(60회)보다 월등히 많았다. 평균생존일수는 수컷이 4.0일로 2.5일에 불과한 암컷보다 긴 것으로 나타났다.
○ 전체 개체수의 55%인 103개체는 태어난 서식지 안에서 생활하였으나, 85개체는 주변의 다른 서식지를 오고 간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들의 평균 이동 거리는 암수 모두 약 380m이었으며, 최대 1550m까지 이동한 개체도 있었다.
○ 또한, 태어난 서식지를 떠난 붉은점모시나비의 약 50%는 300m 떨어진 다른 서식지까지 날아가 생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600m 이상 떨어진 서식지까지 날아가 생존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 국립환경과학원의 이번 조사 결과는 향후 붉은점모시나비의 서식지 보전 범위를 결정하고, 종 복원 대상지를 조성하는 데 있어서 귀중한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환경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보호지역 지정 등 붉은점모시나비 서식지 보전방안을 강구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