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병사(病死)’를 ‘순직(殉職)’으로, 남편 명예회복 미망인 54년 한 풀어
  • 이남배
  • 등록 2011-05-06 15:09:00

기사수정
6.25전쟁 직후 비상상황과 행정미비로 인해 ‘병사’ 처리되었던 군인을 국방부와 육군이 끈질긴 조사 끝에 ‘순직’으로 바로잡아 고인의 명예를 회복시키고 54년 동안 한을 안고 살아온 미망인과 유가족의 아픔을  위로해 주위를 숙연케 하고 있다.
 
미망인 송정순(82세)씨는 ’56년 11월 제대를 40여일 앞두고 휴가를 나온  남편 故김덕영(당시 29세, ’53. 6. 29 입대)씨와 결혼식을 올리고 아들을 임신하게 되었으나 뜻밖에도 제대직전 남편이 사망하게 되어 아들과시동생 둘을 돌보며 억척스럽게 54년을 살아 온 것이다.
 
남편의 정확한 사망원인을 찾아보고자 여러 부대와 관공서를 찾아 다니기도 했으나 기록들이 정확하지 않고 유사한 경우들이 많아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하고 당장 연명하기 급급한 어려운 살림을 살아가느라 바쁘게 살아온 세월이 어느덧 54년. 뒤늦게 손아래 동서인 한 모씨로 부터 국방부조사본부 사망사고민원 조사단을 통해 확인하면 정확한 사망원인도 알 수 있고, 행정착오가 발견되면 심의를 통해 변경도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된 송씨는 동서의 도움을  얻어 지난 1월 우편으로 민원을 제기하게 된 것이다.
 
이에 민원을 접수받은 국방부조사본부 사망사고민원조사단은 육군본부 병적과와 공동으로 유가족의 아픔을 함께하고 그 한을 조금이나마 풀어 드리고자 광범위한 재조사를 진행하게 된다.
 
조사단은 오랜기간이 경과되어 폐기된 문서와 고령으로 기억이 희미하고 의사소통이 힘든 참고인들까지 백방으로 수소문해 700여명의 주민조회, 200여명의 통신조회, 고인에 대한 기억이 가능한 180여명의 증언확보, 공무수행과 인과관계가 있는 위(胃)계통 질병기록 병상일지 등을 정밀 추적하여 ‘병사’로 남아있던 기록에 대해 심의를 요청하게 되었고, 드디어 지난 4월 26일 육군본부  전공사상자 심의위원회를 통해 위궤양 실혈로 인한 빈혈사를 인정받아 ‘순직’으로 최종 판정받게 되었으며 지난 5월 4일 국방부조사본부 사망사고민원조사단장인 김지환대령이 미망인 송씨를 찾아 거주지인 은평구 수색동에서 순직통보서를 전달하게 되었다.
 
고인의 명예를 뒤늦게 회복하게 된 미망인 송씨는 “이제야 남편의 한을  풀게되어 기쁘고, 하늘나라에서 떳떳하게 남편을 만나 못다한 신혼의 시간을 갖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재 경북 영주 야산에 안장된 고인의 묘소는 유가족의 신청이 있을 경우 보훈처 심의를 통해 국립묘지 안장이 가능하며 유족연금 혜택도 가능하다.
 
사망사고민원조사단장 김지환 대령(52세, 학군19)은 “유가족의 한을 조금이나마 풀어 줄 수 있게 되어 보람을 느끼며 앞으로도 평생 가슴속에 아픔을 묻고 살아 온 유가족의 입장에서 신속하고도 정확한 조사 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국방부조사본부『사망사고 민원조사단』은  ‘06년 창설 이후 현재까지 軍내 사망사고 민원 총 587건을 접수하여 재조사한 결과, 550건을 처리하였으며 (진행37건), 이중 114명에 대해 전사 및 순직으로 바로잡아 국립묘지 안장 등 국가보훈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명예를 회복시킨 바 있으며,  1950~60년대사망사건을 비롯해 최근까지의 군내 사망사고에 대한 민원제기 재조사 건에 대한 공정하고 투명한 조사로 대군 신뢰 증진과 장병 인권보호에 매진하고 있다.
 
과거 단순 변사 등으로 처리됐던 사건이 재조사를 통해 순직으로 바로잡아지는 근본적인 원인은 군인 기본권 및 인권의식 향상과 더불어 과거 행정제도 미흡 및 업무미숙으로 심도 있게 확인 및 처리하지 못했던 사항까지 추적 조사하는 최첨단 과학수사체계와 같은 조사체계발전을 그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사망사고 민원조사단』이 2010년도 재조사로 활동한 거리는 총 19만Km로 지구  4.5바퀴에 해당하는 거리로, 조사관 개인별 평균 3~4일에 한번 출장 및 참고인을 만났으며, 총 출장거리는 3만여km로 이는 경부고속도로(416km)를 무려 32번이 왕복할 수 있는 거리이다.
 
또한, 출장조사 이외에도 유가족들의 요구를 수용하여 현장조사 동참은 물론, 유가족이 요청한 외부인원을 참석시킨 가운데 재조사 및 재조사결과 설명회도 실시하고 있으며, 필요한 경우 학계 법조계 등 국내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의 자문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국내외 전문기관에 감정을 의뢰하는 등 실체적 진실규명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설악산 대청봉 높이 1,708m의 대청봉은 설악산의 최고봉이자 대한민국에서 한라산(1,950m), 지리산(1,915m)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면적이 400㎢에 달하는 설악산국립공원의 주봉으로 내설악·외설악의 분기점이 된다. 대청봉을 기준으로 서쪽 인제 방향의 내설악, 동쪽 속초·고성 방향의 외설악이 구분된다. 천불동계곡, 가야동계곡 등 설악산에 있는 대부분의 ...
  2. 슬도환경지킴이, 깨끗한 슬도를 위한 환경정화활동 펼쳐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슬도환경지킴이봉사단(단장 우재운)은 10월 11일 슬도 일원에서 회원 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환경정화활동을 실시했다.이번 봉사활동은 슬도의 자연환경을 보전하고 방문객들에게 깨끗한 관광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진행되었으며, 봉사단은 해안가 쓰레기 수거와 주변 정비에 힘썼다.슬도환경지킴이봉사단은 지난...
  3. 웅촌초, 학생 중심 미래형 학교로 재탄생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울주군 웅촌초등학교 공간 재구조화 증개축 공사 설계 공모 당선작을 최근 발표했다.      이번 설계 공모는 변화하는 교육환경에 대응해 미래지향적이고 창의적인 학습환경 조성과 더불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열린 학교 구현에 중점을 뒀다.      공...
  4. 울산직업교육복합센터, 개관 1주년! 미래 기술 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우뚝 서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이 전국 최초로 설립한 울산직업교육복합센터가 개관 1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1년간 센터는 직업계고 학생들의 진로 탐색부터 첨단 기술 교육, 성공적인 취업과 일 학습 병행, 나아가 지역사회 정착까지 아우르는 체계적인 지원으로 울산 직업교육의 새로운 전망(비전)을 제시...
  5. 동구, 2026 재난안전예산 우선순위 검토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동구는 10월 17일 오후 2시 3층 재난상황실에서 재난안전 관련 담당자들이 함께 2026년 재난 안전 예산 우선순위를 검토하였다.    이번 검토는 현재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된 101개 사업 186억 대한 적정성 심의, 예산반영 우선순위 등을 결정하여 재난 안전 관련 예산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또 시급한 재난 안...
  6. 울산 동구, NH농협은행 구 금고업무 약정 체결식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동구(구청장 김종훈)는 10월 17일 오후 4시 구청장실에서 NH농협은행과 구 금고업무 약정 체결식을 가졌다.    약정 체결식에는 김종훈 동구청장과 백창훈 NH농협은행 울산본부장 등 주요 관계자 8명이 참석했다.      NH농협은행은 구 금고지정 제안서 접수에 단독으로 참여하여 지난 9월 29일 개최된 ...
  7. 2025-2026 절기‘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발령 [뉴스21일간=김태인 ]울산시는 질병관리청이 10월 17일 0시를 기해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함에 따라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및 호흡기감염병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나섰다.  질병관리청의 인플루엔자 의사환자(ILI)*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2025년 40주차(9월 28일~10월 4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이** 12.1명(외래환자 1,000명...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