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시의 대표적인 지역문화축제인‘이순신 축제’가 아산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인 온양온천시장과 만난다. 아산시는 올 초 전국을 강타한 구제역 여파로 매년 이순신 장군 탄신일에 맞추어 4일간 아산시 곳곳에서 분산 개최해오던 축제를 올해는 4월 28~9일 이틀로 축소하고 장소역시 온양온천역 광장으로 일원화 한다는 방침을 밝힌바 있다.
이순신 축제를 주관하고 있는 아산문화재단은 예산규모나 기간, 장소 등 전체적으로 축소되었지만 이순신 장군을 기리는 축제의 정신과 의미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축제의 주요 장소인 온양온천역 광장과 인접해 있는 아산시를 대표하는 문화관광형 시장인 온양온천시장 일대를 축제의 장으로 함께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온양온천시장은 2010년에 이어 2011년에도 중소기업청에서 지원하는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선정되어 다양한 문화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지난해 전국의 문화관광형 시장 가운데 가장 독보적인 성과를 거두며 아산시의 주요 명소로 부상하고 있는 곳이다. 특히 1년간 문화관광형 시장육성사업을 통해 다양한 문화행사를 치루어 낸 경험이 쌓이면서 온양온천시장은 축제의 장으로서의 시장상인들과 환경 등이 준비되어 있다는 평을 대내외적으로 받고 있다.
온양온천시장과 연계한 프로그램으로는 젊은 시절의 이순신 장군이 승전을 기념하며 병사들과 나누어 먹던 주먹밥을 장터에 나온 백성들에게 나누어주는 ‘장군의 주먹밥 1545인분 나눔이벤트’와 온양온천시장의 상인 라디오 DJ들이 극을 꾸미는 온궁라디오 드라마 ‘청년 이순신’, 예술벼룩시장과 유기농장터, 시민벼룩시장, 다양한 거리공연으로 구성되는 ‘테마장터’ 개장, ‘다문화 온등거리’ 등 이순신 축제의 정신과 의미를 살리면서도 전통시장의 특색을 반영해 실용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축제개막과 더불어 온양온천시장의 명물, 소원분수‘건강의 샘’ 준공식이 함께 개최된다. 소원분수는 온천수를 사용한 분수로 시장과 아산시의 랜드마크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문화축제를 전통시장과 접목한다는 아산문화재단의 아이디어는 기존의 지역인프라를 축제자원으로 적극 활용하고, 지역문화축제를 통해 구도심 경제를 활성화 한다는 측면에서 아산시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축제와 관계된 몇몇 업체들이 주관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민들이, 지역의 전통시장이 축제에 동참해 축제의 기획부터 준비, 실행까지 적극적으로 주체가 되어 참여한다는 점은 지역축제가 지향하는 이상점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제역 파동과 최근 일본의 대자연 재해로 국내 지자체들의 축제가 취소되거나 축소되는 가운데 지역의 전통시장과 조우한 아산시의 이순신축제는 타 지자체들에게도 지역축제에 대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선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통시장에서 지역축제가 어떤 모습으로 구현될지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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