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전쟁의 역사, 한반도의 역사처럼 숱한 외세의 침략과 분단의 아픔을 가진 나라 베트남, 생김새마저 우리와 꼭 빼닮은 베트남 청소년들이 지난 주말 고양시를 찾았다.
고양시 일산동구(구청장 임용규)는 지난 4월30일, 국가간 청소년 교류로 방한한 30명의 청소년에게 1박2일간의 홈스테이를 제공했다.
첫날, 환영식을 마친 베트남 청소년들은 참여한 호스트 가족과 어울려 고양시의 대표적인 축제인 ‘꽃전시회’를 견학하고, ‘서오릉’, ‘밤가시 초가집’에서는 한국의 전통과 역사를, 일산의 랜드마크인 ‘노래하는 분수대’에서는 아름다운 선율에 흠뻑 빠져보는 아주 특별한 경험을 가졌다.
또, 각자 초대받은 호스트 가정에 머물면서 일산칼국수, 쌈밥, 삼겹살 등 한국음식을 맛보고 윷놀이, 공기놀이, 한복 입어보기 등 다양한 한국문화를 체험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중 호스트 가족과 함께 판문점을 둘러본 티엔퐁 신문사 리포터 ‘쩐 응업 럼’(남)씨는 “한국의 분단 현실을 우리도 알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국가의 자주를 지키고 통일을 이루어 낸 것처럼 마음 따뜻한 한국 사람들에게 머지않아 화해의 시간이 찾아올 것이다”라며 특별한 애정과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훈훈한 홈스테이 일정을 마치고 헤어지는 날, 자신의 집에 방문한 대학생의 감기를 걱정하며 약봉지와 손수건을 챙겨 손에 쥐어주던 호스트 정용자씨는 “호스트로 활동한지 6년여 동안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모로코, 폴란드, 일본 등 여러 나라를 경험해봤지만, 음식, 놀이문화 등 우리문화를 친근하게 받아들이는 아이들을 보면서 너무도 우리와 닮아 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짧은 일정이지만 벌써 이렇게 정이 들어서 서로 부둥켜안으면서 눈물을 훔치는 것을 보면 마치 가족을 떠나보내는 것 같다”며 소감을 전했다.
한편, 고양시 일산동구에서 외국인들을 위한 홈스테이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02년부터, 지금까지 62개국 1,300여명의 외국인이 홈스테이에 참여했으며,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에게 ‘가장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손꼽히고 있다는 것이 구 관계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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