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는 주민 스스로가 도시경관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도시의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으로 접근하고 있다.
그 중 하나로 문촌 17단지 상가 주민들은 스스로 간판을 자율정비하기 위해 고양시와 경관협정을 체결했다. 기간은 3년이며, 이 기간 동안 상가의 간판 및 주변을 깨끗하고 아름답게 가꾸어 갈 계획이다.
그동안 상가 점포주들은 생업을 위해 간판들을 크고 어지럽게 설치하는 경쟁을 벌렸으나 이제는 1업소 1간판으로 정비하였고 간판의 디자인은 고양시 경관계획 수립 용역을 맡고 있는 서울시립대학교 산학협력단 디자인팀에서 개발하였다.
간판철거, 건물외벽청소 및 보수.도색 후 간판 설치의 일련의 과정을 주민 스스로가 모든 것을 주관하였고 사업의 타당성에 대해 고양시 경관위원회가 인정하고 고양시는 사업추진에 필요한 보조금을 지급함으로서 새로운 상가로 탈바꿈 시켰다. 시작은 지난 10월부터였으나 합의를 위하여 여러 차례 주민회의를 거쳐 지난 12월말에 최종 간판설치를 완료 하였다.
경관법(2008.12.12)에 의한 경관협정은 이웃나라 일본에서 정착단계로 우리나라의 많은 자치단체에서 벤치마킹하고 있으나 주민의식 차이로 선뜻 시도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었다.
그러나 고양시는 아파트 단지 내 상가건물을 대상으로 시범 실시하여 작년 강촌 2단지에 이어 문촌 4단지, 이번에 문촌 17단지 총 3개의 상가건물이 주민과 협정을 통한 성공사례가 된 셈이다.
문촌17단지 상가 대표 최복주 회장은 “간판자율정비를 추진하면서 반대와 어려움도 많았지만, 모두 함께 쾌적하고 아름다운 상가를 만들자는 의지로 한발씩 양보하고 타협하여 정비사업을 마무리 할 수 있게 되었다”고 전했다.
한편 주변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은 “정비 전에는 1업소 3~4개의 간판으로 건물전체가 간판으로 뒤덮여 식별하기가 어려웠는데, 정비 후 1업소 1간판으로 건물전체를 디자인하여 조화롭고 아름다워 시각공해로부터 해방된 기분”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완구 시청 품격도시추진과장은 “앞으로 관주도형 사업은 지양하고 주민참여형 사업에 중점을 두고 추진할 계획”이라며, “주민 스스로가 느끼면서 만들어 가는 경관이야 말로 지속가능한 도시 디자인이며, 고양시를 우수한 경관도시로 나아가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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