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지정 문화재도 문화.향토사 및 학술적 가치 보존 차원에서 관리가 시급
충남 서산시 읍내동 서산시청 앞에 일렬로 세워져 있는 25기의 비석군은 마모 더 심해지기 전에 보존대책이 시급하다.
지역의 문화.향토사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사료적 가치가 있는 소중한 유산임에도 불구하고 비지정문화재라는 이유로 천대받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곳에 세워져 있는 25기 가운데 21기는 조선시대인 1833년(순조 33)에서 1965년 사이에 제작되었고, 나머지 5기는 연대를 알 수 없는 것으로 원래는 서산시 곳곳에 흩어져 있던 것을 모아놓은 것인데, 원래 위치가 표기된 것은 거의 없으며 비문이 심하게 마모되어 판독할 수 없는 것들도 늘어 나고 있다.
25기 비석 중에는 조선 순종 때의 강직한 문관 이중하(1846~1917)가 암행어사로 서산에 내려왔다가 선정을 베푼 것을 칭송하며 주민들에 의해 ‘은혜를 영영 잊지 않겠다’는 뜻으로 세워진 ‘어사이공중하영세불망비’를 비롯한 불망비 9기, 군수 조병문을 기리는 ‘조공병문청덕선정비’ 등 선정비(善政碑) 10기, 휼민비 2기, 기념비 3기, 충절비 1기, 마모가 심해 내용을 자세히 알 수 없는 미상 1기로 이루어져 있으며, 조선조 군수나 순찰사, 어사가 베푼 세금감면이나 구휼의 공적을 칭송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 비석군은 서산시청 앞 충혼탑에 가려 일부러 찾지 않으면 잘 보이지도 않고, 서산시 광장주차장의 담 옆에 비각은 고사하고 비가림 시설도 없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어 관리가 절실 하다.
서산향토연구회의 한 관계자는 “지역의 역사를 이야기해주는 비석들이 아무런 보전대책도 없이 세월이 지날수록 훼손돼 가는 모습이 안타깝다”며 “비문이 더 마모되기 전에 기록을 남기는 것은 문헌사료의 부족이라는 지역 향토사연구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충남도 지정 유형문화재 제41호인 서산시청 앞 외동헌이 문화유적전시관으로 꾸며져 시민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는 상태여서 지역의 뜻있는 인사들은 “우선 이곳에라도 시청 앞 비석군의 모형이나 탁본 등을 해석서와 함께 비치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서산시의 한 관계자는 "비지정문화재는 재정적인 지원이 안돼 관리하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지만, 시민들이 좀 더 쉽게 비문을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판 설치와 비문 마모를 막기 위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설명> 충남 서산시청앞에 관리소홀로 방치된 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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