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성형외과 전문의가 서양 명화 속에 드러난 여성의 인체 미와 사랑, 성공 등 다양한 삶의 성찰을 담은 에세이집을 출간했다.
성형외과 심형보 원장은 신간 ‘내 안의 여자가 말을 걸다(휴먼앤북스)’에서 55명의 화가, 70여건의 작품을 토대로 진정한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을 높이고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이야기들을 수록했다.
명화 속에 비친 여성들은 누구나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었으며, 사랑에 자신을 걸기도 하고, 당당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능력을 보여준다.
삶에 지치거나 생각이 막힐 때, 사랑스러운 그녀들의 이야기는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주기에 충분하다.
책은 크게 △여자, 누구나 아름답다(여성 인체 및 내면의 아름다움에 관한 명화 에세이 14편) △여자, 사랑에 나를 걸다(여성과 사랑에 관한 명화 에세이 27편) △여자, 세상 속으로 걸어가다(여성을 둘러싼 세상 이야기 28편) 등 세 부분으로 나뉜다.
‘내 안의 여자가 말을 걸다’는 플라톤의 ‘향연’에 나오는 문구로, 태초부터 인간 개개인에 내재된 남성성과 여성성의 조화가 가지는 의미를 함축한 표현이다. 의사이자 남성인 저자가 명화 속의 여성을 살펴보는 글의 특징이 반영된 것이기도 하다.
심 원장은 국내 가슴성형 및 재건분야의 권위자로, 15년째 여성의 가슴을 아름답게 하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동시에 끊임없이 연구에 정진해 현재까지 70건이 넘는 가슴과 몸매성형 관련 논문을 발표한 선도적 연구자로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저자는 명화와 여성에 대해 침착하고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성형외과 전문의가 빠질 수 있는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가 가지는 오류를 끊임없이 경계하노라”고 고백한다. 철 침대 위에 여행객들을 눕히고 침대의 길이에 맞게 다리를 늘이거나 잘라냈던 고대 그리스의 도적처럼, 융통성 없는 미적 기준과 배려 없는 삶을 지양하고자 하는 노력이 반영된 에세이인 것이다.
노동영 서울대학교병원 유방센터장은 “심 원장은 오로지 유방의 미용 한 가지에 집중해 온 장인이자 달인”이라면서 “그런 그가 소개하는 ‘여자’는 유방으로 상징되는 아름다운 여인임이 틀림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경석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주임교수는 “명화에 대한 지식과 성형 전문가로서의 경험이 간결하고 감칠맛나게 버무려져 풍요롭고 즐겁다”며 “그리스 신화부터 이집트, 로마시대를 거쳐 근세 유럽에 이르기까지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필자의 이야기보따리는 그림 속 역사를 우리들의 이야기로 만들어버렸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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