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구(구청장 전갑길)가 국권을 침탈하는 일제에 맞서 치열한 투쟁을 벌이다 어등산에서 장렬한 최후를 마친 한말 호남의병 학술대회를 개최하기로 해 주목받고 있다. 구는 “‘호남의병 기념사업 방향제시를 위한 한말 호남의병 학술세미나’를 오는 25일 개최하기로 잠정 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 한말 의병전쟁 1백년을 맞는 2009년을 앞두고 이렇다 할 기념사업이 전무한 광주·전남의 상황에 비춰볼 때 광산구의 행보는 지역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어등산은 1907년부터 1910년까지 호남의병들의 근거지였으며 기삼연 김태원 김율 전해산,심남일, 조경환, 오성술 의병장 등 호남을 대표하는 의병장과 그 부대들이 일본 군경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역사의 현장이다. 구는 한말 호남의병들의 활약상과 역사적 의미를 널리 알리기 위해 학계에서 권위를 인정받는 5명의 학자를 초빙해 세미나를 진행한다. 이번 세미나는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박민영 연구원이 ‘한말 호남의병의 전개 과정과 그 위상’에 대해, 홍영기 순천대학교 사학과 교수가 ‘정미의병기 호남의병과 어등산 전적지’에 대한 주제발표가 이뤄진다. 또한 류창규 남부대학교 교수의 사회로 윤선자 전남대 교수와 한규무 광주대 교수의 종합토론도 마련됐다. 구는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그동안 잊혀졌던 어등산의 역사적 의미를 복원해 후대에 길이 남기는 기념사업을 펼칠 방침이다. 전갑길 광산구청장은 “호남은 한말 의병활동이 가장 활발한 지역이었고, 어등산은 그 의병들이 최후를 맞은 곳이다”며 “우리 민족의 한과 자부심이 서린 어등산의 참 모습을 찾아내 광주시민에게 돌려드리고자 한다”고 세미나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