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KBS공군 전투기 F-5E 1대가 11일 경기 화성시 야산에 추락해 조종사가 순직했다.
11일 F-5E 전투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공군 제10전투비행단 소속 심모 소령은 숨지기 직전까지 민간인 피해를 막기 위해 비상 탈출을 미뤘을 가능성이 있어 군 당국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 관계자는 12일 “비행 기록 분석 결과 심 소령이 ‘이젝트(Eject·탈출)’를 두 차례 외치고 불과 10여 초 뒤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주변 민가에 추락하는 것을 막으려고 탈출을 끝까지 미뤘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했다.
실제 심 소령 전투기가 경기 화성 야산에 추락한 지점과 인근 주택가는 100여m 거리에 불과했다. 이 전투기에 장착된 비상 탈출 장치는 2013년 전량 교체한 신형으로, F-16 전투기에 달린 것과 같은 모델이다. 공군 관계자는 “비상 탈출 장치는 손잡이만 당기면 즉각 작동되는 것으로 고장이나 결함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했다.
군 안팎에선 경기 수원·화성 일대에 주둔하는 공군기지 안전 대책을 본격 수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지역이 도시화하면서 주민들은 소음 피해를 호소하고 있고 조종사들도 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안고 훈련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공군은 이날 순직 당시 대위였던 심 소령 계급을 1계급 추서(追敍)했다. 공군은 사고 직후 참모차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행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고인의 장례는 부대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이날 수원기지 내 체육관에 마련됐으며 영결식은 14일 오전 열린다. 고인은 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공군은 보유 중인 항공기 전 기종에 대한 비행을 일시 중단하고 안전점검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