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대표적 윤락가인 중구 유천동 텍사스촌 일대 여종업원들이 윤락과 퇴폐영업을 강요당하고 화대를 받지 못하는 등 심한 착취를 당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9일 대전중부경찰서와 지역 여성단체 등에 따르면 27개의 유흥업소가 영업 중인 유천동 텍사스촌에는 업소마다 4-10여 명의 여종업원들이 고용돼 하루 평균 200만-300만원, 한 달에 5천만-9천만원의 매상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여종업원들의 한 달 월급은 100만-150만원 정도로 이마저도 손님과 싸우면 10만원, 업소에서 졸면 1만원 등 각종 벌금으로 뜯겨 실제로 받는 돈은 얼마 되지 않는 실정이다.
특히 업소를 옮길 때마다 1인당 수천만원까지 불어난 선불금을 전에 일하던 업소에 지급했다는 이유로 월급을 전혀 받지 못하는 종업원도 비일비재하다.
최근 대전YWCA의 도움으로 유천동 업소에서 탈출했으나 그동안 받은 스트레스로 탈모증세를 보이고 있다는 A(22.여)씨는 "선불금 2천만원 때문에 1년 동안 한 푼도 받지 못한 채 가끔 1만-2만원의 용돈을 얻어 쓴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그는 또 "종종 도망치는 종업원도 있지만 업주들이 거액의 선불금을 지급하고 데려왔기 때문에 기를 쓰고 잡아올 뿐 아니라 조직폭력배까지 동원한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중부경찰서는 이달 중순 선불금 2천700만원을 지급했다는 이유로 여종업원의 월급 2천여만원을 주지 않고 윤락행위를 알선해 온 혐의로 B주점 업주 이모(27.여)씨 등 4개 업소 업주를 불구속 입건하기도 했다.
또 업주가 택시기사에게 지급해야 하는 고객소개료(1건당 1만-3만원)를 종업원에게 부담시키는 경우도 허다하다.
실제로 C주점 업주 배 모(56)씨는 지난 2001년 7월부터 여종업원 10명을 고용해 자신이 지급해야 할 고객소개료 2천300만원을 여종업원들에게 부담시키고 퇴폐 윤락영업을 통해 4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올린 혐의로 지난 24일 경찰에 검거됐다.
이 밖에 지난 14일에는 D주점 업주 장 모(37)씨 등 2명이 여종업원을 감금,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돼 유천동 업소 여종업원들이 금전 착취 뿐 아니라 신체적 억압까지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YWCA 관계자는 "유천동 여종업원들 가운데는 자신의 몸값이 얼마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고 갈수록 선불금이 늘어나 결국 빚을 감당하지 못해 섬으로 팔려가기도 한다"며 "또 이들은 매일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많을 때는 하룻밤에 6-7명의 남성을 상대해야 해 부인과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1일부터 유천동 텍사스촌 업소의 감금윤락행위와 보호비 명목의 금품 갈취 등 불법행위를 집중 단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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