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홍콩, 또다시 최루탄 속으로...'보안법' 반대 대규모 시위
  • 김유정
  • 등록 2020-05-25 10:04:03

기사수정


▲ [SHUUD.mn=뉴스21 통신.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홍콩 의회 대신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을 추진하자, 홍콩 시민 수천명이 대규모 시위에 나섰다. 홍콩 보안법은 홍콩 내 반정부 활동을 처벌할 수 있는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2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홍콩 번화가인 코즈웨이베이 지역 등에서 마스크를 쓴 홍콩 시민 수천 명의 시위대가 모여 “광복홍콩 시대혁명”(홍콩을 해방하라, 우리 시대의 혁명) “홍콩 독립, 오직 그 길뿐”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완차이 지역까지 행진을 시도했으며, 일부 시위대는 미국 국기인 성조기를 손에 든 모습이었다.


앞서 중국은 지난 22일 홍콩 입법회(의회)를 우회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식에서 외국 세력의 홍콩 내정 개입과 국가 분열 활동 등을 금지·처벌하고, 홍콩 내에 이를 집행할 기관을 수립하는 내용을 담은 홍콩 보안법 초안을 공개했다.


또한, 홍콩 입법회는 오는 27일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모독하는 사람을 처벌하는 내용을 담은 국가법 안건을 심의한다.


이날 시위에 나온 학생 운동가 조슈아 웡(黃之鋒)은 "내가 국가보안법을 위반하게 되더라도 계속해서 싸울 것이며, 국제사회에 지지를 호소할 것"이라며 "우리는 싸워서 이 법을 물리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야당과 범민주 진영은 "홍콩보안법이 제정되면 홍콩 내에 중국 정보기관이 상주하면서 반중 인사 등을 마구 체포할 수 있다"며 강력한 반대 투쟁을 전개하기로 했다. 야당인 피플파워(人民力量)의 탐탁치(譚得志) 부주석은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됐으며, 경찰에 끌려가면서 "자유를 위해 싸우자! 홍콩과 함께!"라고 외쳤다.


홍콩 정부는 지난 2003년에도 국가보안법 제정을 추진했지만, 50만 명에 달하는 홍콩 시민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국가보안법 반대"를 외치자 법안을 취소한 바 있다.


홍콩 경찰은 이날 시위에 대비해 8천여명을 동원해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고, 고춧가루 스프레이 등을 뿌리는 등 시위를 강경 진압했다.


경찰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경찰력을 동원해 체포할 것”이라며 불법 집회에 참여하지 말라고 경고했고, 시위대 일부를 체포하기도 했다. 홍콩은 코로나19 방역 조처의 하나라는 이유로 8명 이상 모이는 집회를 금지했다.


한편, 중국의 이같은 '홍콩 길들이기'에 국제사회의 비판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은 23일 홍콩의 마지막 영국 총독인 크리스 패튼 등 세계 각국 정치인 186명이 이날 공동성명을 내어 중국의 홍콩 보안법 추진을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중국의 홍콩 보안법 제정 추진이 홍콩의 자치에 대한 공격이고, 홍콩에 ‘1국가 2체제’를 적용하기로 한 영·중 공동선언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패튼 전 총독은 “홍콩인들이 중국에 배신을 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성명에는 영국 의원 52명, 미국 의원 17명, 유럽과 아시아, 오스트레일리아 정치인 등이 서명했다.


이처럼 반대 여론이 거세지고 있는 와중에도 중국은 예정대로 홍콩 보안법을 이번주 안에 통과시킨다는 방침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전인대에서 홍콩 보안법 초안을 심의하고 있다고 보도했고, '아에프페(AFP)' 통신은 전인대 폐막일인 28일께 홍콩 보안법이 처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시자원봉사센터 ‘베스트 자원봉사단체’ 역량강화 워크숍… 온기나눔 우수기관 한자리에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지난 18일 오후, 울산시자원봉사센터에서 실시하는 ‘베스트 자원봉사단체 선정 및 역량강화 워크숍’이 열려 지역 온기나눔 활동을 이끄는 우수 자원봉사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번 워크숍은 우수기관·단체의 현장 경험을 공유하고, 사업 기획과 운영 역량을 높여 자원봉사의 지속가능성을 강화하...
  2. 반짝이는 아기별 아역 배우 이민아 [뉴스21일간=임정훈]아역 배우 이민아가 드라마와 영화, 광고, 홈쇼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며 주목받고 있다.이민아는 2017년 5월 8일생으로, 키 120cm, 몸무게 23kg이며 첼로와 피아노를 특기로 하고 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작품과 촬영 현장을 경험하며 안정적인 연기력을 쌓아가고 있다.그는 드라마 북극성,.
  3. 가온누리봉사대, ‘사랑의 군고구마’ 11번째 모금행사 개최 가온누리 봉사대[뉴스21일간=임정훈]가온누리봉사대(회장 이선미)는 오는 2025년 12월21일부터 25일까지 닷새간 일산해수욕장 공연장 일원에서 ‘사랑의 군고구마’ 열한 번째 모금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사랑이란 장작과 봉사라는 군고구마로 희망이라는 열매를 위하여’라는 취지로 마련됐으며, 모금된 수익금은 지역 내 이웃을 ..
  4. 민족통일울산협의회, ‘청년통일토크쇼’ 성료… 미래 세대와 평화통일 공감대 넓힌다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민족통일울산광역시협의회(회장 이정민)는 지난 20일, 지역 청년들의 평화통일 의식을 고취하고 미래 세대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청년통일토크쇼’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청년들이 통일 문제의 주체로 거듭나고, 민간 차원의 통일 운동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
  5. 민족통일울산광역시협의회, 2025년 송년회 개최… ‘정부포상 대기록’ 달성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민족통일울산광역시협의회(회장 이정민)는 지난 20일 성안동 왕콩에서 2025년 한 해 동안 민간통일운동에 헌신한 임원들을 격려하기 위한 송년회를 개최했다. 울산협의회는 올해 이정민 회장의 리더십 아래 총 29개의 통일·안보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1월 현충탑 참배를 시작으로 ▲초등학생 통일교육 및 퀴즈...
  6. 12월 청소년송년파티[해나기] 성료 동구청소년센터[뉴스21일간=임정훈]20일, 동구청소년센터는 연말을 맞아 ‘청소년송년파티[해나기]’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청소년동아리 콘서트와 다채로운 체험이 진행되었다. 청소년동아리가 직접 기획하고 운영한 ‘푸드코트’와 ‘Music Live Station’, 울산동구자원봉사센터 및 명덕생활문화센터 타로동아리와 연...
  7. 울산 동구 하반기 친절 우수 공무원 격려 및 구청장-민원 담당 공무원 간담회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구청장 김종훈)는 12월 24일 오전 9시 구청장실에서 친절 우수 공무원 등 민원 담당 공무원 6명이 참석한 가운데, ‘하반기 친절 우수 공무원 격려’ 및 ‘구청장과 민원 담당 공무원과의 간담회’를 개최했다.    동구는 구청 홈페이지 ‘칭찬합니다’ 코너 및 국민신문고, 전화, 민원 부서 추천 등...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