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경찰이 국내 파일공유 사이트에 '가짜 몰카 영상'을 제작, 배포하는 방식으로 불법촬영물 유통량을 줄이는 효과를 봤다. 이는 '가짜 몰카 영상'을 다운받은 이용자가 몰카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게 된 게 원인으로 보인다.
1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17일부터 30일까지 2주간 국내 파일공유 사이트 23곳을 대상으로 모텔편‧탈의실편‧화장실편‧지하철편 버전의 '몰카 경고 영상'을 매일 170개씩 업로드하는 프로젝트인 '스탑 다운로드킬(Stop Downloadkill)'를 진행한 결과, 이 기간 불법촬영물 유통량은 최저 11%까지 감소했다.
불법촬영물 유통량 감소 추세는 키워드 검색에 따라 차이가 있다. 불법촬영물 유통량은 '몰카‧몰래카메라‧몰·카'로 검색시 10일차부터, '몰래카메라'로 검색시 8일차부터 각각 감소하는 추세로 돌아섰다.
업로드 파일에는 불법 몰카를 가장한 경고 영상 포함됐다. 경고 영상은 일반적인 몰카와 유사한 포맷으로 시작되지만, 곧 몰카에 찍힌 여성이 귀신으로 변한다.
그 후 '몰카에 찍힌 그녀를 자살로 모는 건, 지금 보고 있는 당신일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나와, 다운받은 사람이 몰카 소비가 잘못된 행동임을 자각하도록 유도했다.
부산경찰은 가짜몰카 영상을 본 사람들이 해당 사이트 접속과 몰카 다운로드를 줄이면서 불법몰카 유통량도 감소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조현배 부산경찰청장 "불법촬영 범죄를 개인의 일탈뿐 아니라, 수요와 공급의 문제로 보았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불법촬영물을 사서 보는 사람들에게도 경각심을 심어주어, 더 이상의 몰카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노력겠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국내 불법촬영물 범죄(몰카) 문제를 근절하기 위해, 경고를 담은 '가짜 몰카'를 다운받는 이들에게 '불법 몰카'의 경각심을 일깨워 주기 위해 마련됐다. 2009년 807건이었던 '몰카 범죄'는 2016년 5185건으로 최근 8년간 542%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