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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인질극: 여성, 어린이 인질 26명 석방
  • 이상기
  • 등록 2004-09-04 11: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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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 부근서 두 차례 대규모 폭발 발생
무장세력들이 어린이, 학부모, 교사 등 3백50명이 넘는 인질을 붙잡고 인질극을 펼치고 있는 러시아 남부의 학교 부근에서 두 차례의 대규모 폭발이 발생했다. 러시아 정부는 교내에서 휴대용 발사기로 발사된 수류탄으로 인해 폭발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는 "협상단이 휴대폰으로 인질범들과 계속 연락을 취하고 있으며, 인질범들은 학교 주변에서 군사행동이 진행됐기 때문에 수류탄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CNN의 리안 칠코트 특파원이 생방송으로 첫 번째 폭발에 대한 보도를 하던 도중 두 번째 폭발이 일어났다. 폭발 발생 지점에서 2~3백미터 떨어진 곳에서 방송을 진행하고 있던 칠코트 특파원은 "또 한 차례의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 이 곳 현지 상황은 매우 혼란스러운 상태"라고 말했다. 목요일(이하 현지시각) 하루동안 때때로 소형화기가 발포되기는 했지만, 오후 12시 30분 경 폭발이 발생하기 전 몇 시간 동안은 아무런 발포도 일어나지 않았었다. 새학기의 첫날인 지난 1일 무장세력들이 학교를 급습하며 시작된 이번 인질극 사태는 현재까지 40시간 넘게 계속되고 있는 상태다. 현재 학교 주위에는 교내에 붙잡혀있는 인질들의 가족 및 친구 수백명 외에도 러시아군과 탱크, 장갑차 등이 배치돼 있다. 인질범들은 만약 러시아군의 공격이 시작될 경우 어린이들을 죽이겠다고 협박하고 있다. 목요일,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현 상황에서 우리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분명 인질들을 무사히 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질범들과의 긴박한 협상이 진행됨에 따라, 목요일 오전 여성과 어린이 26명이 풀려났다. 이들 중에는 어린 아기도 포함돼 있었다. 러시아 보안군은 학교에서 석방된 어린이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협상을 이끌고 있는 루슬란 아우셰프 잉구세티아 전(前) 대통령은 교내로 들어가 인질범들과 직접 대면 협상을 벌였다. 잉구세티아는 체첸과 인접하고 있는 러시아 연방국 중 하나다. 협상가이자 소아과 의사인 레오니드 로살은 "26명의 무사 석방은 굉장한 성과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본다면 이는 아주 미미한 결과일 뿐이다. 아직까지 해야할 일들이 많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로살은 인질범들이 요구한 협상가 명단에 포함된 사람 중 하나다. 러시아 정부는 여성 인질범들이 교내에서 진행되는 상황들을 전해줬다고 말했다. 현재 인질 대부분은 체육관에 붙잡혀 있으며, 여성과 어린이들은 남성들과 격리돼 있다고 한다. 러시아 정부는 여성 인질범들이 어린이들에게 학교에 남아있던 극소량의 음식을 배급해주고 있으며, 학교의 교장이 어린이들의 기운을 북돋우려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정부가 인질의 수를 3백50명 정도라고 밝히긴 했지만, 인질들의 가족들은 "교내에 약 1천명의 사람들이 붙잡혀있을 수도 있다"고 CNN의 칠코트 특파원에게 말했다. 이 학교에 다니는 어린이들의 나이는 7~17세 정도지만, 인질로 붙잡힌 이들 중에는 엄마와 함께 학교에 왔던 아기들도 포함돼 있다. 로살은 자신을 인질범 단체의 언론담당관이라고 밝힌 샤이 쿠라는 남성과 협상을 나눴다고 말했다. 로살은 "불행히도 그들은 아이들을 위한 의약품과 음식, 음료 등의 제공을 다시 한 번 거부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기 자신을 전사라고 불렀다. 나는 그에게 전사들은 이와같은 행동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로살은 2002년 10월 모스크바 공연 도중 모스크바 극장을 점령하고 7백명 이상을 인질로 붙잡았던 체첸 무장세력들과의 협상에도 참여했던 인물이다. 한편, 일부 인질 가족들은 인질극이 시작된 이후 계속 학교 밖에서 머물며, 인질로 붙잡혀있는 가족들이 석방될때까지는 아무것도 먹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다. 두 아들이 인질로 잡혀있는 한 여성은 인질들을 구하기 위한 군사작전이 진행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창백한 얼굴의 이 여성은 한 기자에게 "우리 아이들은 반드시 석방될 것이다. 군은 학교를 공격해서는 않된다. 반드시 평화적인 방법으로 이번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 군은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그 비용이 얼마가 되더라도 인질범들의 요구에 모두 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질범들의 요구사항 중 하나는 학교에 대한 초기 공격 당시 사망한 이들의 가족들이 아직 학교 앞에 놓여있는 사망자들의 시신을 수습해갈 수 있도록 허가해 달라는 것이다. 러시아 정부는 현재 7명의 시신이 현장에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수요일 오전 9시 경 시작된 학교 공격 과정에서 10명이 부상을 당했다. 현재 러시아 정부는 인질범들의 수가 15~20명 정도며, 최소한 2명이 여성인 것으로 보고있다. 일부 인질범들은 폭탄이 장착된 벨트를 차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인질범들은 학교 밖에 있는 차량 한 대를 포격해 폭파시켰다고 현장에 있는 관리들이 전했다. 이번 사건은 2002년 발생했던 모스크바 극장 인질극의 악몽을 되살리고 있다. 당시 체첸 반군들은 뮤지컬 공연 도중 극장을 점령해 7백명 이상의 인질을 붙잡은 후, 인질들을 죽이겠다고 협박하며 체첸 교전을 끝낼 것을 요구했었다. 당시 인질범 대부분은 여성이었으며, 온 몸에 폭탄벨트를 감고 있었다. 남성 인질범들은 권총과 소총으로 무장하고 있었다. 또한 극장 내부에는 대형 폭탄 2개도 설치돼 있었다. 모스크바 극장 인질극은 러시아군이 극장 내부로 독가스를 투입해 내부에 있던 사람들을 기절시키는 방법으로 종결됐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가 독가스의 위력을 차감 계산해 해독제를 충분히 준비하지 못하며, 인질 1백20여명과 인질범 41명이 목숨을 잃었다. 계속된 테러행위에 이어 발생한 이번 인질극 사태로 러시아의 한 주가 피로 물들고 있다. 화요일에는 한 여성 자살폭탄테러범이 모스크바 지하철역에서 자폭하며 9명이 사망했으며, 8월 24일에는 체첸 여성 자살폭탄테러범으로 보이는 이들이 여객기 2대를 추락시켜 탑승객 89명이 모두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었다. 러시아 정부는 새롭게 발생하고 있는 이런 공격들이 지난 주말 진행된 체첸 대선에 대한 보복성 공격이라고 말하고 있다. 체첸 대선에서는 러시아 정부가 지지하는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베슬란은 러시아 남부의 블라디카프카스에서 북쪽으로 약 30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혼란상태가 야기되고 있는 체첸공화국과의 접경지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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