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변호인단, 뇌물수수 혐의를 부인하기 위해 꼽은 키워드는 선의·배신·사익
  • 김영재
  • 등록 2017-03-21 09:00:58

기사수정
  • 역대 대통령으로서 네 번째 검찰 조사를 받는 일 자체가 국가적 불행



검찰 소환 조사를 하루 앞둔 20일 오전 서울 삼성동 박근혜 전 대통령 자택에 검사 출신 변호사 2명이 방문했다. 대응전략을 총괄해 온 유영하(55·사법연수원 24기) 변호사와 정장현(56·연수원 16기) 변호사였다. 이들은 21일 박 전 대통령 소환 조사 때 입회할 변호인이다.


오전 9시20분~30분에 잇따라 들어간 두 변호인은 오후 3시37분까지 6시간가량 머물며 진술 준비를 마무리했다. 지난 12일 박 전 대통령이 집으로 돌아온 이후 유 변호사는 모두 네 차례, 정 변호사는 이날 처음 박 전 대통령을 만났다. 애초 변호인단 측은 사건 전반을 관장할 검찰 고위 간부 출신 변호사 추가 선임을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성사되지 않았다.


변호인단은 그동안 200여 개에 달하는 예상 질문을 추려 검찰 신문에 대비해 왔다. 변호인단이 예상하는 핵심 쟁점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의해 추가된 뇌물수수 혐의와 관련된 부분들이다. 변호인단 관계자는 “탄핵심판 과정에서 검찰 수사 기록은 모두 검토했지만 특검 수사 내용은 받지 못해 정보 비대칭이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나온 기사를 토대로 대응논리를 정리했다”고 말했다.


변호인단이 뇌물수수 혐의를 부인하기 위해 꼽은 키워드는 선의·배신·사익으로 요약된다.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은 국익을 위해 ‘선의’로 추진했던 일이고, 이 과정에서 최순실씨가 이권을 추구하는 ‘배신’ 행위를 한 사실을 알지 못했으며, 박 전 대통령은 아무런 ‘사익’도 취하지 않았다는 게 대응논리의 뼈대다.


탄핵심판 과정에서 주장했던 것처럼 최씨를 통해 이권을 챙기려던 고영태씨 등의 배신과 폭로가 국정 농단사건의 발단이라는 인식이 그 배경에 깔려 있다.


박 전 대통령 측은 뇌물수수 혐의의 쟁점인 ‘대가성’과 관련해 특검이 박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세 차례 독대에서 오갔다고 파악한 정유라씨 승마 지원과 관련한 대화 내용 전체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변호인단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은 정씨에 대한 지원 여부도 몰랐고, 승마 지원은 삼성이 최씨와 박 전 대통령의 관계를 생각해 몰래 저지른 ‘보험용’ 꼼수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고 설명했다.


21일 삼성동 집과 검찰청사 앞에서 친박계 의원들의 모습을 찾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한 친박계 핵심 의원은 20일 “검찰청에는 안 간다. 변호인단이 가야지 정치인들이 따라가는 건 맞지 않다. 집 앞에서 배웅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역대 대통령으로서 네 번째 검찰 조사를 받는 일 자체가 국가적 불행이고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박 전 대통령이) 무죄와 결백을 주장하고 있는 만큼 성실한 조사 협조와 검찰 수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뇌물죄냐, 강요죄냐 얄팍한 이분법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처벌을 받으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박 전 대통령의 죄는 강요로 뇌물을 받은 것이니 결국 뇌물죄다”고 주장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대선 경선 두 번째 TV토론에서 “국가 지도자였던 대통령의 품위와 품격을 생각할 때 불구속 수사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는 대선 예비후보가 공개적으로 불구속 수사를 찬성하는 입장을 밝힌 첫 사례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지역아동센터연합회 울산 동구지회 2025년 후원감사의 날 개최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지역아동센터 연합회 울산 동구지회(회장 신정화)는 12월 12일 오후 7시, 동구청 5층 중강당에서 2025년 후원감사의 날 음악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동구 소재 9개 지역아동센터는 오카리나, 우쿨렐레 등 악기 연주와 합창 등 아이들이 성장한 모습과 재능을 음악 발표를 통해 선보이며 더욱 뜻깊은 시간이 ...
  2. 동구 국공립 어린이집 연합회 보육 교직원 문화의 밤 행사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 국공립어린이집연합회(회장 이남숙)는 12월 12일 오후 6시 HD아트센터에서 ‘국공립어린이집연합회 문화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울산 동구 국공립어린이집 14개소에 근무하는 보육 교직원들의 사기진작과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보육 교직원 등 150여 명이 참석해 ...
  3. 울산시자원봉사센터 ‘베스트 자원봉사단체’ 역량강화 워크숍… 온기나눔 우수기관 한자리에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지난 18일 오후, 울산시자원봉사센터에서 실시하는 ‘베스트 자원봉사단체 선정 및 역량강화 워크숍’이 열려 지역 온기나눔 활동을 이끄는 우수 자원봉사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번 워크숍은 우수기관·단체의 현장 경험을 공유하고, 사업 기획과 운영 역량을 높여 자원봉사의 지속가능성을 강화하...
  4. 울산 동구 지역자활센터 자활근로 참여자 문화 행사 개최 동구지역자활센터[뉴스21일간=임정훈]울산동구지역자활센터(센터장 김용식)는 12월 12일 오후 3시 HD아트센터에서 자활근로사업 참여자 100여 명과 함께 ‘2025년 자활근로 참여자 문화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문화 행사는 자활근로 사업 참여자들이 일상에서 벗어나 문화생활을 즐기고 재충전하고, 유대감 형성과 자활 의지를 더욱 강..
  5. 만인의 연인 김서진, 울산서 성황리 콘서트 개최 가수 김서진[뉴스21일간=임정훈] ‘만인의 연인’ 가수 김서진이  12월 13일(토) 오후 6시, 울산 동구 전하체육관(대왕암홀)에서 열린 단독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이번 콘서트는 김서진의 깊이 있는 감성과 진정성 있는 무대를 중심으로 다양한 출연진이 함께하며 풍성한 공연으로 꾸며졌다. 1부에서는 장구팀 공연을 시작으로 박...
  6. 반짝이는 아기별 아역 배우 이민아 [뉴스21일간=임정훈]아역 배우 이민아가 드라마와 영화, 광고, 홈쇼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며 주목받고 있다.이민아는 2017년 5월 8일생으로, 키 120cm, 몸무게 23kg이며 첼로와 피아노를 특기로 하고 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작품과 촬영 현장을 경험하며 안정적인 연기력을 쌓아가고 있다.그는 드라마 북극성,.
  7. 가온누리봉사대, ‘사랑의 군고구마’ 11번째 모금행사 개최 가온누리 봉사대[뉴스21일간=임정훈]가온누리봉사대(회장 이선미)는 오는 2025년 12월21일부터 25일까지 닷새간 일산해수욕장 공연장 일원에서 ‘사랑의 군고구마’ 열한 번째 모금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사랑이란 장작과 봉사라는 군고구마로 희망이라는 열매를 위하여’라는 취지로 마련됐으며, 모금된 수익금은 지역 내 이웃을 ..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