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시 생활체육회 대의원들이 7일 생체회 파행사태의 책임을 물어 정종현 회장(55) 해임안의 총회 상정을 공식요청했다.
8일 생체회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대의원 32명은 1차 임시총회가 열리기 직전 정 회장에게 ‘회장 권한 남용 심의’와 ‘회장 권한 제한 결의’ 등 2개 안건을 다루기 위한 별도의 임시총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했다.
대의원 A씨는 "정 회장의 공약 불이행과 권한 남용 등 독단적 운영으로 8대 충주생체회의 명예가 실추되고, 출범 40여 일이 지나도록 집행부 구성도 못한 채 파행을 겪고 있다"며 “ 회장으로서 생체회를 이끌 자격이 있는지 재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 회장은 “회장 불신임건이 접수됐으니 규정대로 다음 번 총회 때 안건으로 다루겠다”며 정면돌파 의지를 보였다.
대의원들의 정 회장에 대한 불신은 이날 총회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정 회장이 신속한 집행부 구성을 위해 이사와 사무국장 등 임명을 자신에게 맡겨 달라며 ‘임명직 임원 인준 위임건’을 상정했지만, 대다수 대의원들의 반대로 부결됐다.
대의원들은 회장에 대한 불신임이 추진되는 마당에 누구를 선임할 생각인지도 알려 주지 않은 상태에서 ‘백지수표’식 위임을 할 수 없다며 반대했다.
이에 따라 임원 구성은 정 회장이 대상자 리스트를 작성해 총회에서 승인을 받는 것으로 정해졌다.
정 회장이 약속했던 1억원 기금 조성에 대한 추궁도 이어졌다.
한 대의원은 “취임 전에 5000만원을 생체회에 내놓겠다고 한 약속을 공인으로서 지켰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반면 정 회장은 기존 1억원 보다 증액된 2억5000만원 조성계획을 제시하면서 “5000만원을 입금하지 않고 보관 중”이라며 “이사회에서 2억5000만원에 대한 집행이 확정되면 바로 입금하겠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총회와 이사회가 동시에 소집됐지만 이사회가 열리지 못하는 파행이 또다시 벌어졌다.
정 회장은 일주일 전에 이사회 소집을 통지했지만, 현 8대 이사진은 여전히 선임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소집할 수 있는 대상 자체가 없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총회에서 ‘임명직 임원 인준 위임’이 불발돼 이사진을 구성할 수 없게 되면서 결국 이날 소집된 이사회는 이사 선임 예정자(?)들을 헛걸음하게 하는 해프닝으로 끝났다.
이사 B씨는 “지난달 개최한 총회와 이사회가 모두 무효 처리되는 수모(?)를 겪고도, 막무가내식 생체회 운영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