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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투데이 편집국의 김영열 편집국장은 23일 라오스 현지에서 이 같은 의견을 발표했다.
최근 유행처럼 라오스 바람이 불면서 라오스를 찾는 우리 국민들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는 직항이 없는 곳과 있는 곳의 차이라고 현재 이스라엘 대사로 부임한 전 주 라오스 이건태 대사의 말이 새록새록 생각난다.
라오스를 찾는 이들을 만나보면 라오스가 여유롭고 좋아서도 오지만 50대 이후 세대는 막연하지만 많지 않은 돈으로 향후 미래에 대한 삶을 설계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을 갖고 오는 사람도 적지 않은 것 같다.
라오스를 찾는 한국인에게 항상 하는 말이지만 라오스는 한국에서 새로운 사업을 할 수 없는 자금으로 다시 한 번 도전해보겠다는 일종의 패자부활전이 가능한 최적의 장소라는 점이다. 특히 미래가 보장되지 않은 정년퇴직자와 한국에서 할 일이 없지만 몸은 아직 활동 가능한 분, 소자본으로 창업을 구상하는 이런 사람들이라면 어떠한 일도 가능하다.
그러나 단순히 젊은 패기 하나로 “나는 할 수 있다”라는 생각으로 라오스로 오는 사람들은 우선 이 나라를 배우고 익히면서 서서히 알아 간다면 실패에 대한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라오스에서 농산물로 성공할 가능성은 가장 높다. 그러나 실패하는 가장 큰 원인은 땅 임대가 우리나라처럼 보증금제도를 채택하는 것이 아니라, 깔세 즉 매년 임대한 땅값을 지불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보증금제도면 일정부분 목돈을 지불하고 월세와 관리비를 내면 그만이지만 깔세는 농사가 잘되던 못되던 1년 만에 수확량과 상관없이 지불한 돈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호텔을 임대할 경우 이곳 건물주들은 전체 객실이 다 들어찬 것을 환산해 50%를 깔세로 받는다. 이론상으로는 될 듯해 보이지만 비수기에 나머지 50%의 객실을 채우지 못하면 결국 직원 월급에 운영비, 각종 세금에 치어 본전이거나 손해를 보기 일쑤다. 결국 빚 좋은 개살구처럼 호텔을 운영하다가 울며 겨자 먹기로 손을 털고 나오게 된다.
그러나 농사는 그렇지가 않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4계절이 있어 별도의 냉난방비가 들어가는 것도 아니다. 품목과 품종을 잘 선택하면 동남아시아 뿐 아니라 한국, 일본 등으로 수출도 가능하다. 라오스는 우리나라보다 땅이 넓기 때문에 그만큼 땅이 주는 혜택이 많은 나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