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국내 유일 힐링서비스
  • 조재양
  • 등록 2015-02-09 16:28:00

기사수정
  • 창평현청(昌平縣廳)’을 아시나요?

 

 

2014년 10월 18일,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 담양군 창평면 삼지내마을에 창평현청이 새로 문을 열었습니다. 창편현청은 관광시설이 아닙니다. 공적인 행정기구입니다.

 

그렇지만 언제나 해맑은 미소로 반겨주는 이들이 그곳에 있습니다. 힐링서비스를 지향하는 공적인 행정기구라고 하면 이해가 될지 모르겠습니다. 창평현청에 관해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정확히 이곳에서는 기존 창평면사무소와 같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기존 창평면사무소의 행정서비스와 비교해 달라진 점이 있다면 창평현감이 이곳에서 관광객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지역 면사무소와 달리 옛 한옥의 모습으로 신축하여 창평현청이란 현판을 걸기까지는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구 창평면사무소 건물이 노후하여 청사 신축을 추진하고 있던 터에 이곳에 창평현청이 있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창평현청 복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창평은 일제강점기 이전에 창평현의 중심지로 수많은 학자와 걸출한 정관계 인물을 배출하고, 일제 강점기에는 의병활동으로 치열한 항일 투쟁을 전개했던 역사와 충절의 고장이라는 긍지와 자부심이 높은 곳입니다.

 

그 때문에 창평현청 복원으로 옛 창평현의 영화를 추억할 수 있기를 바랐던 것입니다. 또한, 창평현청을 복원하면 아름다운 전통가옥과 3.6km에 이르는 돌담길, 발효음식 등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 삼지천 마을에 킬링콘텐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여론에 힘을 더했습니다.

 

이에 지역주민과 전문가가 함께 건립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논의가 시작되었고, 담양군이 이러한 주민 여론을 수용하면서 창평면사무소와 창평현청을 접목한 창평현청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창평면사소라는 공적인 행정기구의 명칭 대신 창평현청이란 현판을 쓰는 것에 대해 반대 의견도 있었습니다.

 

‘공적인 행정기구의 명칭을 지자체 마음대로 바꾸면 혼란을 야기 할 수 있다.’는 요지였습니다. 한편으로는 꽤 설득력이 있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지자체의 주인이 주민이라는 점과 공공디자인의 개념을 생각하면 이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충분히 불식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창평현청의 가장 큰 장점은 공공기관 건물에 공공디자인의 개념을 도입함으로써 별도의 예산을 들이지 않고 관광시설을 유치․관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대부분 관광시설은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한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입장료를 받는 곳이라도 인건비조차 나오지 않는 곳이 많고 심지어 관리가 전혀 되지 않아 쇠락한 곳도 많습니다. 그러나 창평현청은 면사무소 운영예산 이외에 단 한 푼의 추가적인 예산이 소요되지 않습니다. 또한, 전통방식의 건축물은 유기그릇과 같습니다. 유기그릇은 계속 사용하면 아름답지만 사용하지 않으면 금세 태가 끼어 그 가치를 잃어버립니다.

 

전통건축물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이 기거하지 않으면 유지관리가 더욱 힘듭니다. 이렇듯 공공디자인의 가장 큰 가치는 공공시설을 활용하여 적은 예산으로 큰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공공시설물은 모두 주민의 세금으로 운영됩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앞으로 창평현청처럼 큰 예산과 별도의 유지․관리비용이 들이지 않으면서 지역 관광 등에 이바지할 수 있는 공공시설물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번 주말,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잡고 슬로시티 삼지천 돌담길을 걸으며 담소를 나눠보시지요. 옛 마을을 돌아보고 창평현청에서 현감을 만나 차 한 잔 나누면서 창평의 옛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 청아하고 고즈넉한 창평의 기운이 당신의 마음을 씻어드릴 것입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하나님의 교회, ‘사랑의 헌혈’로 이웃에 소중한 생명나눔 실천 △ 헌혈릴레이 여수하나님의교회이웃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20년 넘게 헌혈에 솔선해온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 이하 하나님의 교회)가 6일 전남 여수에서 ‘전 세계 유월절사랑 생명사랑 제1737차 헌혈릴레이’를 개최해 혈액 수급난 해소를 도왔다. 하나님의 교회는 올해만도 전 ...
  2. [단독특종] 백동철 감독, 'UDT 우리 동네 특공대' 시놉시스 도용 의혹에 형사 고소! [뉴스21일간=김태인 ] 영화, 드라마계에 지적 재산권 보호에 대한 심각한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백동철 감독이 자신의 시나리오 '우리 동네 특공대'가 하이지음스튜디오 주식회사에 의해 도용되었다고 주장하며, 2025년 11월 5일 오후, 결국 안산 상록경찰서에 형사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이는 거대 자본에 맞서 개인 창작자의 권리를...
  3. 신정2동 새마을부녀회, 어려운 이웃에 사랑의 김치 지원 [뉴스21일간=김민근 ] 남구 신정2동 새마을부녀회(회장 주윤하)는 6일 신정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회원들이 손수 만든 김치를 독거노인 등 어려운 이웃에 전달하는‘사랑의 김치 나누기’행사를 가졌다.      신정2동 새마을부녀회는 매년 사랑의 밑반찬 지원사업, 김치나누기 등의 사업을 하며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사랑을 전하...
  4. 울산드론순찰대, ‘나눔:ON 페스타’서 시민과 함께 드론 안전 체험 부스 운영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드론순찰대(대장 임용근)가 지난 2025년 11월 7일 울산문화공원에서 열린 『프로젝트 나눔:ON 페스타』에 참여하여 시민들을 위한 드론 안전 체험 부스를 성공적으로 운영했습니다.  울산광역시자원봉사센터가 주최한 ‘따뜻한 나눔이 켜지는 순간’ 주제의 『프로젝트 나눔:ON 페스타』 참여 , "하늘에서 지...
  5. 2025년 남구 소상공인의 날 기념행사 개최 [뉴스21일간=김민근 ]울산 남구(구청장 서동욱)는 지난 5일 저녁 울산보람컨벤션에서 남구 소상공인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5 소상공인의 날’기념행사를 개최했다.      남구 소상공인연합회(회장 박창준)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지역경제의 주체로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자리를 지켜온 소상공인들을 응원하고 공동체 의식을 ...
  6. 울주군, KTX동대구역 고향사랑기부제 홍보 캠페인 실시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산 울주군이 7일 KTX동대구역에서 이용객을 대상으로 울주군 고향사랑기부제와 지역 주요 관광지 홍보 캠페인을 실시했다.이날 캠페인에 참여한 울주군 행정지원국장 및 세무과 직원들은 동대구역 이용객에게 고향사랑기부제를 홍보하고, 울주군 주요 관광지를 소개했다.또한 울주군은 다음달 13일까지 KTX동대구.
  7. 울산 동구 민간·가정어린이집 연합회 ‘보육인의 밤’행사 개최 동구청제공[뉴스21일간=임정훈]울산광역시 동구 민간·가정 어린이집 연합회(회장 서은원, 전수경)는 지난 11월 6일 오후 6시 HD아트센터 소공연장에서 ‘보육인의 밤’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울산 동구 민간·가정어린이집에 근무하는 보육 교직원의 사기를 진작하고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430여 명이 참석해 ...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