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으로 위독한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간 이식을 결심한 효자용사의 사연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육군 제65보병사단 전차중대 전차정비병으로 근무하고 있는 정호정 상병(21)이 그 주인공이다.
정호정 상병의 아버지(49, 정광종)는 평소 만성간염질환으로 정기적인 치료를 받아왔으나 최근 간암으로 악화돼 의료진으로부터 간 이식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정 상병은 간 이식 조직검사를 받고, 수술에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지난 8월 12일 수술대에 올랐다.
평소 정 상병은 선후임간 전우애가 두텁고 전차중대 사격간 모범병사 표창을 받을 만큼 성실하게 군생활을 하는 용사였다. 부대에서는 이 같은 정 상병의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아무 걱정 없이 사전검사 및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제반여건을 마련했다.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정 상병은 몸이 회복 되는대로 부대로 복귀해 남은 군 생활을 마칠 예정이다.
아버지 정광종씨는 “힘든 군 생활 속에서도 어려운 결정을 내려준 아들이 고맙고 부대의 배려에 감사하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정 상병은 “자식으로서 당연한 도리를 했을 뿐”인데 이런 칭찬이 과분하다며, “병환 중인 아버지께서 하루 빨리 예전의 건강한 웃음을 되찾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