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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과 함께 근대건축물 답사의 즐거움에 빠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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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3-03-15 19: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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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남의 재발견 ⑦ 논산 강경근대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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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①구 남일당 한약방. ②구 한일은행. ③강경중앙초등학교 강당. ④강경노동조합건물. ⑤북옥감리교회. ⑥구 강경공립상업학교 교장관사.



옛 골목길을 따라
근대건축물들을 둘러 보았다면
맛깔스러운 젓갈시장을
돌아보는 것도 좋다



우리는 흔히 충남 논산의 강경을 젓갈이 유명한 지역이라고 생각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성어기엔 하루에 100여척의 배가 드나들었고 서해에서 나오는 각종 수산물이 이곳으로 입하되었기 때문이다. 남은 수산물을 보관하기 위해 소금에 절이거나 젓갈로 담그는 가공법이 발달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사실 강경은 젓갈 이전에 조선시대 말 평양, 대구와 더불어 전국 3대 시장이었고 원산항과 함께 2대 포구로 꼽혔다. 여각, 객주, 상선을 갖춘 거상들이 몰려들어 구름인파를 이뤘다는 곳이다. 일제 때는 수탈의 통로로 만들기 위해 일본인들이 몰려들어 일찍부터 학교, 우편취급소, 법원, 면사무소, 상업학교, 전매서, 경찰서 등이 문을 열었던 근대화의 바람을 맞은 곳이다. 

그러나 지금 강경포구엔 뱃길이 끊겼고 번성했던 시장의 모습도 사라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강경은 근대건축물들이 그 자리에서 옛 모습을 지키고 있다. 전 한일은행 강경지점, 강경노동조합 건물, 북읍교회, 강경상고 관사, 남일당 한약방, 강경중앙초 강당 등이 바로 그것들이다.

강경읍 우체국 맞은편에 있는 구 한일은행 강경지점 건물은 등록문화재 제324호로 1913년에 지어졌다. 빨간 벽돌의 이 건물은 조선식산은행 강경지점으로 지어졌다가 광복 후 한일은행 , 충청은행, 조흥은행 강경지점으로 바뀌어 사용되었다.
 
강경지역의 상권을 대표하던 금융시설로 엄청난 돈이 모여든 곳이기도 하다. 비교적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는, 근대기의 강경을 상징할 수 있는 빼어난 건축물이다. 현재는 강경역사관으로 변모해 강경의 근대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한일은행 강경지점과 함께 화려했던 옛 강경의 모습을 말해주는 것이 염천리에 있는 강경노동조합 건물이다. 1910년 중반 강경포구의 하역 작업 처리 업무를 담당하던 노동자들이 결성한 강경노동조합은 그 규모나 세력이 엄청났다.
한때 조합원이 2~3천 명에 달할 정도였으며, 조합원들은 하루 200여척의 하역 작업을 처리할 수 있었다고 한다. 1925년 10월 노동자들의 사무실로 지은 이 2층짜리 일본식 목조건물은 현재 1층만이 남아있는데, 등록문화재 제323호이다. 정면 중앙부에 입구를 두고 돌출된 작은 지붕으로 포치를 구성하고 있는 정면 5칸, 측면 3칸의 건물로 강경 지역 근대 상권의 흥망성쇠를 엿볼 수 있는 상징적인 건물이다.

구 강경공립상업학교 교장 관사는 1931년에 일본 목조 쇼인조(書院造) 형식으로 근대적 재료인 벽돌을 이용하여 지은 건물이다. 높은 박공지붕이 내려오면서 이어내림지붕 형태로 늘어진 것이 특징이며 입구의 석재마감 포치 등 외형이 비교적 잘 보존되고 있다. 등록문화재 제322호로 지정받았다.

중앙리에 소재한 구 남일당 한약방(등록문화재 10호)은 지상 2층 규모의 한식 목조 건물로 1923년에 건축됐다. 지붕은 우진각 기와지붕으로 1920년대 촬영된 강경시장 전경사진속의 건물들 중에서 현존하는 유일한 건물이다.

강경 중앙초등학교 강당은 1937년 6월에 건축된 지상 1층의 조적조 건물로 창을 비교적 많이 내어 채광을 용이하게 하고 전체적으로 단아한 멋을 지닌 전형적인 근대기 학교강당 건축의 모습을 보여준다.

하늘나라 선녀들이 산마루에 내려와 경치의 아름다움을 즐기고 강물에 목욕하며 놀았다는 옥녀봉. 야트막한 산기슭에 자리잡은 북옥감리교회(등록문화재 제42호)는 목재의 치목수법과 가구기법은 전통적 기법에서 근대화에 따른 기술적 변화과정을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초기의 한옥교회는 대부분 소멸되거나 개축 또는 신축돼 현존하는 한옥교회는 극히 드물다.

이밖에도 강경 시내에는 천주교회, 화신 양화점, 대동전기 상회, 김영옥 가옥, 호남병원, 금성다방 등 근대화 과정을 지켜본 건물들이 수두룩하다. 도지정문화재인 임이정, 팔괘정, 죽림서원, 미내다리 등도 함께 둘러면 좋겠다.

봄볕이 가득한 강경의 옛 골목길을 따라 근대 건축물들을 둘러보았다면 맛깔스런 젓갈시장을 돌아보는 것도 좋다. 강경젓갈시장은 강경읍 태평리·염천리·대흥리·황산리 일원에 조성되어 어딜가도 젓갈을 구입할 수 있다.
 
현재 강경젓갈시장의 젓갈류 생산·유통업체는 130여 개이다. 옛 부두가인 강경읍 태평리 일대에 30여 개의 대규모 젓갈백화점들이 있는데, 모두 50평 이상의 대형 토굴형 저장고를 갖추고 있다. 이 저장고들은 연중 10~15℃를 유지해 자연 토굴보다 더 좋은 효과를 내며 위생적이기도 하다. 강경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복탕이다. 특히 황복이 유명한데, 미나리와 파를 넣어 끓여낸 황복탕은 속이 확 풀릴 정도로 시원하다.

봄 햇살 따뜻한 날, 가족들과 함께 천천히 근대 건축물 답사의 즐거움에 푹 빠져보는 것도 좋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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