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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의날 기념사
  • 최기석
  • 등록 2012-11-13 13: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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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13일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제50주년 119 소방의 날 행사에 참석, 소방관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축사를 통해 "소방 방재 업무의 선진화를 위해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다음은 소방의날 기념사 전문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전국 소방 공무원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에 함께 하신 내외귀빈 여러분!

제50주년 소방의 날을 온 국민과 함께 축하해마지 않습니다.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든든한 파수꾼으로
언제, 어디서나 국민과 함께 해 온
전국 소방대원 여러분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한 평소 소방업무에 협조를 아끼지 않으신
전국 10만명의 의용소방대원 여러분께도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조금 전 포상을 받은 유공자 여러분께도 축하 인사를 함께 드립니다.

사랑하는 자식과 남편, 아버지의 안전을 위해
늘 기도하는 마음으로 가족 여러분께도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드립니다.

사랑하는 소방가족 여러분,

여러분이 일하는 현장은 단순한 일터가 아니라
순간순간 생명을 걸어야 하는 전장이라는 사실을
나와 우리 국민은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그만큼 여러분의 일은 강인한 용기는 물론이고
투철한 사명감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도 크고 작은 사건사고 현장에서
여러분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국민의 부름에 응답했습니다.

올해 초 전남 장흥 호수공원에서
2명의 어린이가 얼음이 깨져 익사 위험에 빠졌을 때
우리 소방대원이 맨 손으로 뛰어들어 어린 생명을 구했습니다.

여름에는 사상 처음으로 세 개의 큰 태풍이
연이어 한반도에 상륙했지만,
철저한 대비와 신속한 현장 대응활동 덕분에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올해만 해도 화재와 인명구조 현장에서
소방관 6명이 목숨을 잃고 170여 명이 다쳤습니다.

국민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치고,
국민을 위해 자신이 다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헌신과 희생에 정말 감사하지 않을 수 없고,
또 한편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순직 소방공무원들의 영령 앞에 경건히 고개 숙이며,
유가족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올해는 어려움도 많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대한민국 국민임이
자랑스러운 일도 많았습니다.

우리는 세계 7번째로 국민소득 2만 달러,
인구 5천 만이 넘는 7번째 나라로 진입했습니다.
 
세계 주요국들의 국가신용등급이 모두 떨어지는 가운데서도
세계 3대 신용평가사가 일제히 대한민국 신용등급을 올렸습니다.

역사상 처음으로 우리가 주도해서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를 국제기구로 만들었습니다.
지난 달에는 치열한 국제경쟁을 통해
환경 분야 세계은행이라고 할 수 있는 ‘녹색기후기금(GCF)’을 유치했습니다.
 
그동안 미국, 유럽 중심으로 운영되어 온
대형 국제기구를 유치한 것은 아시아에서 처음 있는 일로,
이 기구는 앞으로 IMF나 세계은행보다도 더 커질 것입니다.

또한 세계 149개국의 지지를 받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에 진출했고 내년 2월에는 의장국이 됩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 이뤄낸 이 자랑스러운 일들을
국민 여러분과 함께 자축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일들은 국민들이 안심하고 열심히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모두가 잠든 시간에도 ‘국민 안전’을 지켜온
여러분의 공이 크다고 하겠습니다. (박수)

사랑하는 소방대원 여러분,

선진국이 될수록 일상의 안전이야말로
국민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척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생활이 다소 어려운 것은 견딜 수 있어도
일상생활이 안전하지 않으면
누구도 행복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제 안전이 국민의 기본적 행복이자 국가경쟁력인 시대가 왔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안전사고 사망률은 아직도 OECD 평균의 2배가 됩니다.
해마다 크고 작은 재난재해로
적지 않은 인명 피해와 경제적 손실을 입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점을 대폭 개선하는 것뿐만 아니라,
미래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소방업무를 새로운 관점에서 혁신하는 것이야말로
다가올 미래 100년, 우리 소방이 가야할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까지 우리 소방업무는
주로 화재진압과 예방이 중심이었습니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기상이변과
도시화, 세계화, 정보화로 인한 생활환경 변화로
과거에는 상상도 못했던
대형 재난의 위험성이 온 지구에, 어느 나라든지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수년간 큰 가뭄과 홍수, 태풍을 겪으면서
우리는 기후변화의 위협이
이미 우리 생활 속 깊숙이 들어와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초고층건물이 밀집된 도시환경의 변화와
국제 갈등으로 인한 테러 위협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소방업무는 이제 구조와 구급, 생활민원은 물론
자연재난?인적재난?사회적 재난에도 대응해야 하는
국가적 종합 안전 서비스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소방업무도 고도로 복잡하고
전문화된 영역으로 바꾸어나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변화에 잘 대비하자면
새롭게 조직과 인력을 개편해야 할 뿐만 아니라
철저한 연구에 바탕한 최첨단 ‘과학 소방’,
전문적 교육훈련을 통한 ‘정예 소방’으로 거듭나야 할 것입니다.

정부도 앞으로 소방?방재 업무 선진화를 위해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정부는 최근 교통사고와 화재같이 뜻하지 않은 사고로
목숨을 잃거나 장애를 입는 피해를 막기 위해서,
올해 전국 다섯 곳에 중증외상센터를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오는 2015년까지 전국에 17개소를 더 설치해서,
전국 어느 곳에든지 응급환자가 한 시간 이내에 치료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이처럼 전문적 대응능력을 높이는 동시에
공직윤리와 기강을 더욱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대다수 소방관들이
현장에서 목숨을 걸고 사투를 벌이고 있는 중에
일부 소방 공직자들의
잘못된 관행이 적발된 사례가 있습니다.

소방방재청의 자체 부패방지 노력은
이미 높이 평가받고 있지만
앞으로도 더 큰 노력을 기울여 나가길 기대합니다.

사랑하는 소방 가족 여러분,

불과 열흘 전, 우리는 슬픈 소식을 들었습니다.
故 김영수 소방관이
인천 이랜드월드 부평공장 화재진압 중에 순직했습니다.

현장 지휘자였던 그는 
가장 먼저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고
끝까지 현장을 지킨 참 소방관이었습니다.

평소 노모를 지극히 모시고
남몰래 기부와 봉사를 실천한 것이 순직 이후에 알려졌습니다.
모범 소방관이었고,
또한 갓 결혼한 한 아내의 남편이기에
우리는 가슴이 더욱 아픕니다.

마음 깊이 고인의 명복을 빌고,
가족들에게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나는 여러분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얼마나 헌신적으로 일해 왔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좀 더 나은 근무여건 속에서
좋은 장비를 갖추고 임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정부는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지원해 나갈 것입니다.

국민 안전의 최일선에서 일하는 분들이
존경받는 사회가 바로 선진 사회입니다.

119는 우리 국민의 친구이자
우리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될 든든한 버팀목입니다.

나와 우리 국민은 그 누구보다도 여러분을
깊이 사랑하고 있고, 신뢰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더 큰 사명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국민의 행복과 안전을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제50주년 소방의 날을 맞아서
소방가족 여러분과 함께 축하해마지 않습니다.

함께 해 주신 여러분, 아주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2012년 11월 13일

대통령 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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