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한국은, 장관보다 대통령되기가 더 쉽다고?
  • jihee01
  • 등록 2012-10-24 09:57:00

기사수정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는 홈페이지에 공개된 학력, 경력 외에 재산, 납세실적 등에 대한 공식 자료가 없다.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경우 4·11총선 후보등록 때와 이후 재산 공개를 통해 기본 자료는 공개돼 있지만 박 후보는 국회에 들어온 1998년 이전, 문 후보는 노무현 정부 고위공직자가 된 2003년 이전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해서는 알 길이 없다.

대통령 후보들이 사실상 ‘검증 무방비’ 상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무위원들의 경우 인선 및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 위장전입, 탈세, 병역 문제 등으로 배제되거나 낙마하는 사례가 숱하게 많다는 점에서 “대통령보다 장관되기가 더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실제 장관이 되려면 4단계의 검증 절차를 거친다. 청와대는 후보자 내정에 앞서 200개가량의 질문이 담긴 검증 설문지를 통해 도덕성에 하자가 없는지를 꼼꼼히 들여다본다. 내정 이후 국회에 임명동의안을 제출하면서 증빙서류로 직업 학력 경력 사항, 병역신고사항, 재산신고사항, 최근 5년간 소득세 재산세 종합토지세의 납부 및 체납 실적, 범죄경력 등을 제출한다. 이어 장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개회 5일 전까지 청문위원들로부터 받은 서면질의서에 대해 청문회 개회 48시간 전까지 답변해야 한다. 재적의원 3분의 1 이상이 요구할 경우 각종 국가기관에 관련 자료를 요청할 수 있다. 끝으로 최대 3일 동안 소관 상임위나 인사청문특위가 청문회를 진행한다.

재산형성 과정은 알수도 없어

재산과 주소만 공개하기 때문에 재산 형성 과정이나 위장 전입 여부 등을 추적할 방법이 없다. 박 후보의 성북동 삼성동 주택 매입

자금이나 문 후보의 제주도 땅 투기 의혹, 안 후보 모친의 재개발아파트 ‘딱지’ 매입과 관련한 증여세 탈루 및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을 확인하기 위한 부동산 거래명세나 임대소득세를 포함한 납세기록 등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범죄기록도 선거법은 ‘금고

이상’(선거법 위반은 100만 원 이상 벌금형)만 공개하도록 돼 있다.

유권자들이 대선후보들의 도덕성이나 국정운영

능력을 비교할 수 있는 장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 선거방송토론회뿐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선거운동 기간 세 차례에 불과하다.

최대 3일 동안 청문회를 통해 검증을 받는 장관과 달리 대선후보 검증은 기껏해야 6시간 토론뿐인 셈이다. 선거일 1년 전부터

언론기관이 토론회를 주최할 수 있으나 강제성이 없어 후보들이 거부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게다가 미국 대선후보들의

방송토론은 양자대결로 진행되기 때문에 토론회의 집중력이 높다. 그러나 우리나라 방송토론의 경우 대선후보가 여러 명인 데다

군소후보도 소속 정당 의석수(5석 이상) 등 일정 기준만 충족하면 참석하기 때문에 산만하게 진행된다. 12월 예정된 토론회에는

유력 후보 3인 외에 통합진보당 이정희, 진보정의당 심상정 후보 등이 토론회 참석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명지대 윤종빈

교수는 “예를 들면 언론이나 중립기관이 질의서를 200개 정도 내놓고 모든 후보가 답변을 의무적으로 공개하는 등 객관적인 검증

시스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배우 조진웅, 소년범 출신 의혹에 “사실관계 확인 중” 배우 조진웅이 고교 시절 소년범 출신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5일 보도에 따르면, 고등학교 재학 당시 정차된 차량 절도 및 성폭행 혐의로 소년보호처분을 받고 소년원에 송치된 이력이 있다고 전해졌다. 이에 대해 그의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 측은 “현재 기사 내용을 확인 중이며, 사실관계가 정리되는 대로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
  2. 해남군, ‘서울–제주 고속철도’ 논의 주도…보성~목포 철도 개통 이어 교통 허브 전략 전남 해남군이 보성∼목포 철도가 올해 9월 개통된 데 이어, 서울과 제주를 잇는 고속철도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해남군은 5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해남과 완도를 거쳐 제주까지 연결되는 ‘서울–제주 고속철도 구축 가능성 및 발전 전략’ 토론회를 오는 17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공동주최로는 해남 출신 및 완도 출신 지역구 의.
  3. 쿠팡, 3370만 명 개인정보 유출…박대준 대표 “피해자 보상 적극 검토” 쿠팡은 3370만 명에 달하는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피해자 보상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대준 쿠팡 대표는 3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피해자에 대해서는 보상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보상 대상·방식·시기 등 구체적인 내용은 “피해 규모와 경위를 조사 중”이라며 즉답을 ...
  4. 경찰, 캄보디아·태국 기반 스캠 조직원 28명 검거…‘글로벌 공조’ 첫 성과 서울경찰청은 4일 캄보디아와 태국에서 2개 스캠 범죄조직의 총책 포함 조직원 28명을 검거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단속은 우리 경찰이 주도하는 글로벌 공조 작전 Breaking Chains의 첫 가시적 성과다. 인터폴, UNODC 등 국제기구와 태국·캄보디아 등을 포함한 16개국이 참여하는 이 플랫폼을 통해, 동남아 거점을 둔 초국가 범죄 조직을 겨냥한 ..
  5. 포천시, 2025년 하반기 포천사랑상품권 부정유통 단속 실시 포천시는 오는 12월 8일부터 12일까지 포천사랑상품권 가맹점을 대상으로 ‘2025년 하반기 부정유통 단속’을 실시한다.      이번 점검은 지역화폐의 건전한 유통 환경을 조성하고 소비자 신뢰를 높이기 위해 추진한다.    주요 점검 사항은 △실제 판매나 서비스 제공 없이 상품권 결제가 이뤄진 것으로 처리한 경우 △실제...
  6. 이스라엘, 가자지구 재건 비용 부담 검토… 미국 요구에 원칙적 동의 이스라엘 정부가 미국의 지속적인 압박에 따라 가자지구 재건 비용을 부담하기로 가닥을 잡았다고 현지 시각 12일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2년 가까이 이어진 군사작전으로 가자지구 전역에서 발생한 광범위한 파괴에 대해 이스라엘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특히 공습과 지상 장비로 인한 건물 ..
  7. 민주콩고 동부 무력충돌 격화… 민간인 400명 이상 사망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정부군과 투치족 반군 M23 간의 충돌이 심화하면서 민간인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현지시간 11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남키부주 정부 대변인은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주도 부카부와 우비라 인근 지역에서 413명 이상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밝혔다. 그는 사망자 가운데 여성과 어린이, 청년층이 다수 포함돼 ...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