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우주항공산업(주)(KAI)가 산청에 짓기로 결정한 A320 WBP(날개 하부구조물) 생산공장을 사천시가 사천지역에 신축할 것으로 요구하고 있으나 이에 대해 KAI측에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천시는 지난 27일 오전 10시 여상규(사천 남해 하동) 국회의원과 한국항공우주산업 김홍경 사장, 정만규 시장, 사천시의원, 시민사회단체 회원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A320 부품공장 부지 관련 간담회’를 열고, “오는 11월까지 A320 부품공장 부지를 마련해 주고, 곧바로 착공이 되도록 하겠다”며 “A320 날개 하부구조물 생산공장을 사천지역에 신축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정만규 사천시장은 “KAI의 입장만 확고하다면, 지역개발국장, 도시과장, 공단조성과장 등 3명의 공무원, 사천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 시민단체 3명 등 모두 7명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어 A320 부품공장 신축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사천시 김상돈 도시과장은 “종포단지 5만평 규모의 부지를 무상으로 임대해 주는 것은 물론 20여 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폐수처리시설 등 각종 기반시설을 설치해 주겠다. 그리고, 현재 상황으로서 최대한 행정력을 집중하면, 오는 11월부터 건물이 착공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KAI 김홍경 사장은 “KAI가 A320 부품만 만드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 해야 할 것이 무지 많다. 737 꼬리날개 부품 공장 등 앞으로 짓게 될 공장은 사천시에서 제시한 부지에 건립할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하는 등 A320 부품공장 사천지역 신축 불가 입장을 애둘러 표명했다.
또, KAI 윤태흥 생산본부장은 “단정적으로 얘기하는데, 11월에 착공하면 100% 안된다. 재론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서 “지질조사 결과에 따라 설계해야 한다. 그리고, 1만평 규모의 건물을 지으려면 매립 등 다양한 문제가 생긴다. 공장건축은 내년 3월에도 어렵다. 빨라도 내년 연말이 돼야 공장이 완공되는데, 애초 계획보다 6~7개월 늦어지게 된다. 결국, 약속된 초품 납품날짜를 어기게 되는 것이다. 이는 계약을 반납하라는 것과 마찬가지 맥락”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윤 본부장은 “납품날짜를 변경시킬 수는 없다. 손해배상은 물론 배로 실어 나르게 될 것을 비행기로 실어 날라야 하는 등 손해가 어마어마하다. 하지만, 기술적 전문가로부터 종포단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를 받아서 실무진들이 검토해야 되는데, 이 자리에서 가능하다고 결정이 난다면 사천에 (A320 부품공장을)짓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여상규 국회의원은 “산청에서 부품공장을 짓는 것과 사천은 2개월 정도 차이가 난다. 이 기간은 얼마든지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민·관·정이 힘을 합쳐 작품을 만들어 보면 어떻겠느냐, 이제는 시간을 허비할 여유가 없다. 30일께 다시 만나서 사천시가 제안한 종포단지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검토를 해보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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