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목) 교육과학기술부와 나로호 2차발사 조사위원회는 나로호 2차발사 후 1년간의 “2차 발사 실패원인” 조사 경과와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하였다.
나로호 2차발사 직후인 지난해 6월 15일 구성된 「나로호 2차발사 조사위원회(이하 조사위원회)」는 보다 객관적인 원인 규명을 위해 나로호 개발에 참여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참여를 배제하고 국내 항공우주분야의 산학연 전문가 17명으로 구성하여 운영하고 있다.
조사위원회는 현재까지 총 38차에 걸친 공식회의를 개최했으며, 한.러 공동조사위원회(FRB : Failure Review Board)에서 제기한 실패원인 가설에 대한 객관적인 검증과 자체 원인 분석을 실시하였다.
조사위원회는 4차에 걸친 한.러 공동조사위원회(FRB)에서 제기한 가설에 대한 보다 심층적인 분석을 위해 각기 8명으로 구성된 2개 소위원회를 운영하여 각기 담당한 가설에 대한 심층 분석을 실시하였다.
조사위원회의 지금까지 조사.분석 결과, 이륙 후 약 136.3초에 1차 충격이 발생했고, 그로부터 약 1초 후인 137.3초에 내부 폭발이 발생하여 원격측정이 중단되고, 임무에 실패했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한.러 전문가들은 FRB 등을 통해 2차 발사 실패의 가설로 아래의 3가지 유력한 시나리오를 제기한 바 있다.
첫 번째 추정은 2단부의 비행종단시스템(Flight Termination System, FTS)의 오작동에 의해 상단부 킥모터 고체 추진제의 연소가 발생하여 폭발이 야기되었다는 것이다.
두 번째 추정은 1단부의 산화제 가압·순환 시스템의 오작동으로 인해 산화제가 누설되었고, 누설된 산화제가 1-2단 연결부에서 발화했다는 것이다.
세 번째 추정은 1단부의 1-2단 단분리용 폭발볼트의 오작동 이후 1차 충격이 발생하였다는 것이다.
조사위원회는 2차 발사 시 획득한 원격측정(텔레메트리) 자료, 지상검증 실험 등을 통해, 제시된 각각의 추정 원인에 대한 정밀 분석 작업 중에 있다.
첫 번째 추정원인의 경우 전기시스템을 대상으로 조사 중이며, 비행종단시스템의 오작동 가능성 및 이에 따른 상단부 킥모터 추진제의 점화 가능성에 대해 조사 중이다.
두 번째 추정원인의 경우 2차 비행 당시의 환경 하에서 나로호 내부를 구성하는 성분의 점화가 가능한 지에 대해 조사 중이다.
세 번째 추정원인에 대해서는 러측에서 실시한 1-2단 분리장치 특성 시험의 결과 분석을 통해 단분리용 폭발볼트가 오작동될 가능성이 있는 지에 대해 조사중이다.
원인 규명 작업에 장기간이 소요되는 이유는 조사활동에 여러 가지 현실적인 제약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원인 규명을 위해 실시되는 검증 시험은 지상에서 수행하게 되어 실제 비행 시 환경(진공조건 등)을 정확하게 모사하지 못하고, 지상 시험을 수행하기 위해 제작되는 시험 모델 제작에 장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그동안 나로호 사업 관련전문가 중심으로 운영되었던 한.러 공동조사위원회(FRB)와 별도로 러시아 연방우주청과 한국 교과부 차원의 한.러 공동조사단을 구성하여 원인규명 작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는 한.러 계약당사자 중심으로 이루어진 기존 한·러 공동조사위원회(FRB)의 논의가 책임소재 규명에 치우쳐 있어,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는 현 상황을 감안하여 보다 중립적인 입장에서 원인을 규명하고 발견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함이다.
금번 조사단은 2차 발사실패 원인의 객관적 규명과 실패원인의 보완 및 원인 제거로 3차 발사 성공 확률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러 양국에서 각기 15명 내외의 중립적 전문가들로 구성될 예정인데, 우리측은 그동안 운영해온 조사위원회 구성원을 중심으로 조사단을 구성할 예정이며, 정부측은 금번 조사단 운영을 지원하는 창구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한.러 양국은 먼저 추가 검증시험 및 자체 조사를 각각 실시한 후, 7월중에 한·러 공동조사단 1차 회의를 개최하기로 합의한 바 있으며, 조사단 공식 출범 전이라도 사전에 실무 기술 협의를 진행하여 조속히 원인 규명 작업을 마무리 할 예정이다.
나로호 3차 발사는 원인규명과 함께 가능성 있는 모든 원인에 대해 충분한 개선조치를 도출한 후 추진할 예정이며, 발사 성공을 위한 충분한 사전준비와 철저한 점검에 소요되는 시간을 감안할 때 나로호 3차 발사 수행 시기는 내년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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