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정책금리는 열 달째 동결돼 있지만 시중 금리는 최근 급격히 오르고 있다. 대출을 받아 주식 투자를 한 사람들은 치솟는 금리에 이중고를 겪고 있다. 시중 금리의 지표가 되는 3년 만기 국고채의 3일 금리는 6.07%, 두달여 만에 1%포인트 넘게 오르면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시중금리가 오르면서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대출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가 우리은행의 경우 연 9%를 돌파했고, 하나은행과 신한은행 등도 연 9%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신용대출금리 역시 이번 주 들어 은행별로 0.05%포인트에서 0.1%포인트씩 올랐다. 이렇게 금리가 오르는 가장 큰 원인은 높은 물가 상승률에 있다. 더구나 국내 채권 시장에 적극적이었던 외국인이 서서히 빠져나가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게다가 정부가 은행의 건전성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히면서 자금 시장은 긴장하고 있다. 금리와 시중 유동성은 섣불리 대응할 경우 문제를 더욱 키울 수 있어 정책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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