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주는 한국이 넘고 돈은 일본이 번다.’지난 3년간 우리나라는 세계시장에서 번 돈의 절반 이상을 일본에 갖다 바친 것으로 나타났다.LG경제연구원은 28일 ‘원-엔 환율 하락, 일류(日流) 확산시킨다’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우리나라가 최근 3년간 세계시장에서 기록한 무역흑자의 절반 이상을 대일 무역적자가 갉아먹고 있다”고 밝혔다.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대일 무역수지 적자는 2004년과 2005년 244억 달러, 2006년 253억 달러였던 반면, 세계 무역흑자(대일 수지 포함)는 2004년 294억 달러, 2005년 232억 달러, 2006년 164억 달러를 기록했다.이 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이유를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원-엔 환율 때문이라고 분석한 보고서는 “이제는 상품무역뿐 아니라 여행 등 서비스부문까지 적자를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보고서는 “2004년 1월 초와 비교하면 현재 원-엔 환율은 30.8%나 떨어졌으며 양국의 물가수준 차이를 고려한 실질적인 원-엔 환율은 1989년 1월을 기준치 100으로 했을 때 63.9로 사상 최저 수준”이라고 밝혔다. 엔화에 대한 원화의 가치가 30% 이상 높아짐에 따라 일본으로 여행을 가거나 일본 대중문화 상품을 즐기는 국내 인구가 늘어 2005년을 기점으로 대일 서비스수지마저 적자로 돌아섰다는 것.보고서는 “전체 무역수지 흑자 규모와 대일 무역수지 적자규모는 2005년에는 거의 비슷했지만, 지난해 전체 무역수지가 164억 달러 흑자, 대일 무역수지는 253억 달러 적자를 내면서 마침내 전 세계 무역으로부터 얻은 흑자보다 대일무역에서 얻은 적자가 더 커졌다”고 지적했다. 요컨대 “세계시장에서 열심히 벌어들인 알맹이를 소재, 부품, 기술을 들여온 데 대한 몫으로 고스란히 일본에 넘기고 있다”고 강조한 보고서는 “만약 일본과의 무역이 적자가 아니라 균형을 이뤘다면 우리나라 무역수지 흑자액은 2.5배 늘어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