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내년 3월부터 비정규직 행원을 전원 정규직으로 전환시켜 비정규직을 철폐하기로 했다.대신 정규직원의 내년 임금은 올해 수준으로 동결키로 했다. 우리은행 황영기 행장과 마호웅 노조위원장은 20일 본점 강당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정규직 직원의 내년 임금을 동결하는 대신 내년 3월 1일부터 비정규직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3100명 창구 업무 담당 그동안 은행들이 별도 시험을 통해 일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사례는 있으나 시험없이 비정규직 전체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우리은행의 비정규직은 정규직 1만1000여 명의 28% 수준인 3100여 명으로 대부분 영업점 창구에서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내년 3월부터는 비정규직도 정규직에 포함돼 복리 후생이 정규직과 같아진다.◆비정규직 신규채용도 없애 우리은행은 내년부터 비정규직의 신규 채용을 실시하지 않을 계획이라 비정규직은 사실상 내년부터 철폐된다. 급여는 매스마케팅, 고객 만족(CS), 사무직군 등 직군별로 차등해 적용한 뒤 순차적으로 정규직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변호사 등 고액 연봉을 받는 전문 계약직 120명은 정규직 전환 대상에서 제외됐다.황 행장은 “이번 합의가 정규 직원들의 임금 동결이라는 양보를 전제로 이뤄졌기 때문에 직원간 결속력을 더욱 다질 수 있게 됐다”며 “비정규직 직원들이 고용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돼 생산성과 영업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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