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주택자 처분 많아…매도 · 매수자 호가차이 커 거래 부진
국세청은 서울 강남·서초·송파·강동 등 강남권과 분당·용인·평촌 등 판교 주변지역에서 호가가 대폭 하락한 매물이 나와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6월 국세청이 주택 4채 이상 보유자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한 이후 일부 보유주택을 양도하고 있고 3채 보유자들도 조사가 예고된 9월 이전에 처분하기 위해 매물을 내놓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분당에 사는 공인중개사 Y씨는 수내동 양지마을 금호아파트 50평형을 세무조사 착수 이후에 양도했고 목동 거주 00기업 이사 K씨는 목동 14단지 32평형, 송파 거주 중기사업자인 G씨는 문정 동아아파트 34평형, 서초동에서 한식당을 경영하는 L씨는 방배 삼호아파트 45평형을 처분했다. 국세청은 도곡동 타워팰리스도 6월 조사착수 이후 11채가 양도됐으며 14채가 계약단계에 있는 등 다주택 보유자에 대한 세무조사가 아파트 매각유도에 크게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설동에서 임대업을 영위하는 P모씨가 보유 중인 3채의 아파트 중 올림픽선수촌아파트 118동 51평형이 매물로 나오는 등 3주택 보유자에 대한 세무조사 예고의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송파구에서는 13억원을 호가하던 잠실주공5단지 36평형이 지난주 11억1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호가 11억원의 매물이 나오는 등 평균 5000만원 정도 떨어졌으며 올림픽선수촌·패미리·가락시영 등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강남구는 대치 은마아파트 31평형·34평형이 약 2000만∼3000만원 호가가 떨어졌으며, 미도아파트도 약 2000만원 하락하는 등 대부분 아파트가 거래부진 속에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분당지역은 양지마을 금호아파트 61평형이 1억원 정도 낮은 가격으로 매도호가가 형성되고 있으나 매도·매수자간의 호가차이가 커 거래는 극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천에서는 7억6000만원을 호가하던 10단지 27평형이 최근에 6억1000만원에 급매물로 거래됐으며 최근까지 상승세이던 용인은 매물이 급증하면서 전반적으로 2000만∼3000만원 정도 호가가 하락한 매물이 나오고 있다. 국세청은 다만 이처럼 호가가 떨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수자의 관망으로 주택거래신고 대상지역에서 지난주에 신고된 주택거래 건수는 365건으로 전주보다 약 1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주택거래신고대상= 강남, 서초, 송파, 강동, 용산, 과천, 분당, 용인, 창원 지역의 60㎡ 이상 아파트와 150㎡ 이상의 연립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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