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한국-EU FTA, 개방안 놓고 진통
  • 윤만형
  • 등록 2007-07-18 09:44:00

기사수정
  • EU측, "실망스럽다" …한국측, 개성공단 중요성 다시한번 강조
한국-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2차 협상 첫날, EU측은 우리측이 제시한 상품 양허(개방)안 수준을 놓고 상당한 불만을 표시하는 등 격론이 오갔다. 김한수 한-EU FTA 협상단 수석대표는 16일 저녁 7시(현지시각) 브리핑에서 “전체회의와 상품양허 부문 협상은 대부분 우리나라 상품 양허안에 대한 치열한 논쟁이 있었다”며 “EU측은 전체회의의 상당부분을 우리 양허안에 대해 실망감을 표했다”고 협상 첫날 분위기를 전달했다. 김 대표는 “(EU측)자신들은 모든 상품에 대해 7년내 모두 관세철폐를 제안했는데 한국측은 상당품목이 7년을 넘게 돼 있다는 점, 250개 품목은 기타로 분류한 점, 조기철폐(즉시, 3년)가 양국간 많은 차이가 나는 점을 불만족스러워했다”고 전달했다. 김 대표는 "EU측은 특히 미국과 경쟁하는 많은 품목이 있는데 이를 미국보다 매우 낮은 수준으로 대우하는 것으로 나타나 정치적으로 감당하기 어렵다고 전했다“며 ”다음 협상까지 (한국측이)개선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EU측은 자신들이 제시한 양허 내용을 후퇴시키는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김한수 한국측 수석대표(왼쪽)와 가르시아 베르세로 EU측 수석대표가 16일 한-EU FTA 2차 협상 첫날 회의에 앞서 포토섹션을 갖고 있다. 김 대표는 또 “우리측은 EU가 섬유나 의류 등의 부분에서 상호적용 등의 조건을 별도로 구분해 나중에 참고용으로만 삼는다면 양자간 양허안에 대한 추가개선을 요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개선안을 상호교환하자고 제의했다”며 “이에 대해 EU측은 답변하지 않은 채 섬유.의류 등은 자신들이 민감해 조건을 달았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농산물 부문과 관련 “EU측은 농산물의 경우 균형을 요구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을 인정하고 한국도 어려움 품목이 있다는 것을 이해했다. 자신들의 실질적인 관심이 있는 농산물 품목에 대해 목요일에 제시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해 2차 협상 중 농산물 분야의 쟁점품목이 도출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측은 250개 농수산물 품목을 관세철폐기간 등을 정하지 않은 ‘기타 품목’으로 분류해 놓은 상태이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기타품목 중 제일 큰 것이 냉동삼겹살인데, 국내 자급률이 55%, 나머지는 수입에 의존한다”면서 “보다 싼 값으로 들어오면 소비자에게는 도움이 되고 국내 농가의 생산이 감소하기보다는 칠레.미국과의 경쟁균형(대체효과)이 된다”고 강조했다. 개성공단 문제와 관련해서는 “개성공단 생산 제품의 한국산 인정문제를 다시한번 강조했다”며 “EU측은 법률.정치적으로 매우 복잡한 문제라 통상당국자들이 판단하기에는 어려워 9월 협상 이후 전체적인 협상 흐름을 봐서 EU외교당국과 논의해 보겠다는 답변을 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자동차 품목의 관세철폐 기간과 관련, “우연히 우리측과 EU측이제시한 관세철폐 시기가 7년으로 같다”며 “산업관장 부서에서 제시한 것인데, 일단 7년으로 잡더라도 매년 1%포인트씩 관세 감축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측이 EU측에 자동차 관세철폐기간을 더 단축하라고 요구하고 이를 EU측이 수용한다면 EU 양허안은 거의 100% 5년내 철폐가 된다”면서 “그럼 우리측 양허안도 그에 상응해 크게 개선하지 않고는 상대방이 수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 문제는 국내에 돌가 부처간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첫날 협상에서는 또 자동차 비관세장벽에 대해 EU측은 유엔 ECC(경제위원회) 협정의 전체 120개 기준 중 102개 기준을 7년에 걸쳐 이행하겠다는 약속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우리는 자동차시험검사소의 인원 등 예산문제가 수반되는 문제라서 일괄적으로 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아울러 동물복지개념 인정 요구에 대해서는 “EU측이 각 회원국의 고위층 및 국민들이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사항으로 한국 뿐 아니라 모든 FTA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혀왔다면서 “자신들이 담고 있는 것은 국제세미나 개최, 정보.전문가 의견 교류 등의 협력 차원에서 제기한 것으로 무역과 연계할 의사가 전혀 없음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교육청, 나눔과 대화로 수업 성장 해법 찾는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12일 다산홀에서 중고등학교 교원과 교육전문직을 대상으로 ‘2025 수업 성장 나눔 대화의 날’을 열었다.      이 행사는 2022 개정 교육과정 안착과 학생 참여 중심 수업 문화를 확산하고자 마련한 실천적 장으로, 현장 교원들이 수업 사례와 고민을 나누며 함께 ...
  2. 울산 화평교회, 울산동구종합사회복지관에 추석맞아 이웃사랑 나눔 실천 100만원 후원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화평교회(담임목사 장지훈)는 9월 12일 금요일 10시에 울산동구종합사회복지관(관장 한영섭)을 방문하여 추석 명절을 맞아 지역 내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후원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이번 후원은 홀몸어르신, 저소득가정 등 지역 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에게 사랑 나눔을 실천하고 더불어 살아가...
  3. 인공지능·디지털 연수로 학교 행정 효율 높인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9일부터 12일까지 남구 종하이노베이션센터에서 교육행정직과 교육공무직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디지털 역량강화 연수’를 진행했다.      이번 연수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실무 연수로 학교 행정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현장 행정 서비스의...
  4. 울산시, 하절기 이야기(스토리) 야시장 성료 [뉴스21일간=김태인 ]  지난 7월 18일부터 지난 9월 13일까지 약 두 달간 이어진 하절기 ‘울산의 밤, 이야기(스토리) 야시장’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울산시가 주최하고 울산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한 이번 야시장은 하루 평균 7,690명, 총 누적 14만 6,100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울산의 여름밤을 환하게 밝혔다.  이번 하절기 이야기(스...
  5. 울주군치매안심센터, 국제피플투피플 춘해보건대챕터 치매극복 선도단체 지정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주군치매안심센터가 12일 국제피플투피플 춘해보건대챕터(춘해보건대 대학생 봉사단체)를 ‘치매극복 선도단체’로 지정하고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이번 협약은 청년 봉사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지역사회 내 치매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치매 어르신께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
  6. 울산교육연수원, 청렴하고 신뢰받는 조직문화 조성 [뉴스21일간=이준수 ]  울산교육연수원은 9일 제17대 한현숙 원장 취임 이후 첫 청렴대책 추진단 회의를 열었다.  ‘참여와 소통으로 청렴한 울산교육’을 실현하고자 구성된 이번 추진단은 한현숙 원장을 단장으로 각 부서장과 팀장들이 참여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주요 청렴 추진 과제 점검, 소통의 직장문화 조...
  7. 신천지의 두 얼굴 울산 청년 크루 페스티벌의 진실 [뉴스21일간=김태인 ]자료사진 "청년"의 이름 뒤에 숨은 검은 그림자, 울산 청년 크루 페스티벌의 진실2025년 9월, 울산에서 열리는 '제3회 청년 크루 페스티벌'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청년 문화를 위한 축제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특정 사이비 종교 단체의 교묘한 포교 전략과 정치권과의 불편한 유착 가능...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