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라크 전 발발 이후, 이라크 국민 160만 명 타국으로 떠나
UN의 통계에 의하면 10월 한달 동안 3,709명의 이라크인이 반군 공격으로 목숨을 잃었다. 이는 2003년 이라크전 발발 이후 최대치이다. 2달에 한번씩 이라크 내 인권문제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는 이라크 주재 UN 지원사무소(Assistance Mission)은 22일(현지시간) 9월과 10월의 피해 통계를 발표했다. UN의 통계에 따르면 9월에만 민간인 3,345명이 사망했고, 10월 사망자 수와 합하면, 2달 동안 7,054명이 폭력사태의 희생자로 사망했다. 바그다드에서만 4,985명이 사망했다. UN 지원사무소는 이라크 보건부 장관이 제공한 자료에 의하면 '사망자 중 대부분은 총상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는 7월과 8월, 2달간 6,599명이 사망한 데 비하면 약간 증가한 셈이다. 지난 2월, 바그다드 북쪽에 위치한 사마라의 한 시아파 사원에서 일어난 폭탄테러를 계기로 종파간 폭력사태가 급증하면서 사망자 수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보복 살인, 이슬람사원 테러 등 수니파-시아파간 분쟁과 민병대와 테러단체들이 이라크 문제의 핵심이다. UN 지원사무소의 보고서에는 '반군, 민병대와 불법단체 등이 주도하고 있는 보복 살인, 테러 공격, 종파간 분쟁이 폭력사태의 주범'이라고 밝혔다. '그러한 공격들은 이라크가 직면한 폭력 사태의 주 원인이고, 이라크 국민 개개인은 물론 사회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라크의 폭력 사태는 하나의 공격으로 이라크 전역에서 보복 공격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등 종파적인 성향을 띠면서부터 증가하고 있다.' UN 지원사무소는 추가로 민간인들도 '갱단과 경쟁 갱단간, 반군과 경찰, 이라크 다국적군(MNF-I)간의 도로변 폭탄테러, 달리는 자동차를 이용한 총격전, 납치, 경찰의 학대, 범죄, 군사작전과 교전 등에 노출되어 있다'고 보고했다. 또, '법 집행기관과 사법체계가 이라크 국민들에 대한 보호에 무능력한 점 때문에 민병대와 범죄 조직들이 처벌도 받지 않고 활동하고 있다'고 덧붙이며 경찰에 대한 범죄 집단과 민병대들이 경찰까지 공격하고 있는 점을 강조했다. UN 지원사무소는 이라크 내무부에 경찰 병력을 증강할 것을 요청했다. 보고서는 9월과 10월 사이 폭력 사태의 특징들을 설명했다. 언론인들이 공격의 대상이 되었다. 2달 동안 18명의 기자가 사망했고, 위성 TV 방송국 2곳 - 알샤비야와 알이라키야가 공격 받았다. 기독교인, 시파바, 팔레스타인 난민 등 소수민족들이 공격 받았다. 많은 여성들이 종교적 극단주의와 부정 여인 살해의 희생자가 되었고, 비이슬람 여성들은 '히잡을 써야 하고, 이동할 때는 남편이나 남성 친족들이 동행할 것을 강요 받았다.' 판사와 변호사, 정치, 부족, 종교 지도자 등 지식인, 정부 관료, 경찰 관계자 등 전문 직업인들이 공격의 대상이 되었다. 학교가 폐교되고, 교사와 학생들이 '이라크에서 떠날 것을 강요당하는 등' 교육계도 타격을 입었다. 대규모 민간인 납치와 고문, 처형 형태의 살인도 두드러졌다. 증인들은 범죄자들이 민병대 복장, 경찰 유니폼이나 군복을 입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실종자 수도 증가하고 있다. 죄수들에 대한 '일방적인 구류, 열악한 구치소 환경, 고문과 학대' 등 구치소들에 대한 보안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종파간 폭력사태가 이라크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고, 이로 인해 수천 명의 이라크 국민들이 집을 떠났다. '일부 지역에서 주택 단지가 여러 개로 나뉘었고, 거주자들은 안전한 곳을 찾아 다른 마을, 심지어는 인접 국가들로 떠나야만 했다. UN 난민기구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2월의 사원 폭탄테러 이후 일어난 종파간 폭력사태로 인해 418,000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했고, 이를 진압하려는 군사 작전으로 15,240명이 대피해야 했다. 또, UN 난민 고등판무관의 자료에 따르면 2003년 이후 총 160만 명이 이라크를 떠났는데, 최근 수 개월 동안은 월간 10만 명 정도가 이라크를 떠났다. UN 지원사무소는 범이슬람계 국가들이 폭력사태를 일으키고 있는 종파들을 평화의 장애물로 인식하고 대처하는데 실패 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10월, 사우디 아라비아 메카에서는 국제 이슬람 단체인 이슬람 회의 기구(Organization of the Islamic Conference; OIC)의 주최로 이라크 시아파와 수니파의 종교 지도자들이 회담을 나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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