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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진달래와 벚꽃
  • 황인철
  • 등록 2009-04-27 10: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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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천시 원미구 면허세팀장 김 순 희
내가 사는 부천에 해마다 봄이 오면 몇 개의 축제가 열린다. 가장먼저 열리는 원미산 진달래꽃 축제, 도당산 벚꽃축제, 춘덕산 복숭아꽃 축제, 그리고 5월이 되면 복사골축제, 장미축제가 그것이다. 지난 주에는 원미산 진달래 축제가 인근 부천, 인천은 물론 서울에서도 가족단위의 소풍객들로 붐볐다고 한다. 어떻게 아느냐 하면 일직하는 당직 근무자들이 온종일 진달래꽃 축제하는 곳이 어디냐는 문의전화에 바빴다는 후문이다. 어제는 우리 사무실 직원들 중 일부가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도시락을 가지고 산에 올라 진달래를 보며 점심을 먹고 왔다. 원미산에 진달래가 어찌나 붉은지 인천 계양산에서 바라 보면 부천 쪽이 완전 붉은색으로 채색되었다나? 암튼, 진달래동산이 어떤 형국인지 짐작이 간다. 지난 교육감 선거가 있던 날, 내가 30년 만에 처음으로 투표관리관에서 벗어난 기념으로 고교교사인 친구와 둘이 인천대공원으로 벚꽃 야경을 나갔었는데 기대와는 달리 꽃망울만 실컷 보았고 만개하려면 일주일은 더 있어야 할 듯 보였다. 어제 퇴근길 아파트단지 사이 산책로를 걸으면서 길 양쪽에 드리워진 벚나무에 갑자기 활짝 핀 벚꽃들.. 조금 멀리서 보면 뭉개뭉개 유영하는 연분홍색 솜같고 가까이서 보면 알알이 맺힌 고운 강냉이 박산같다. 고향이 두메산골이다 보니, 진달래는 많이 보고 자랐어도 벚꽃은 도회지로 나오면서 본 꽃이다. 진달래하면 우리는 어릴 적에 참꽃이라 불렀다. 두견화라는 학명이 있던가? 난 어릴적에 진달래를 보면 두견새, 접동새라는 슬픈 새의 전설과 소월의 시를 이 핏빛 같은 진달래 꽃잎에 연상하면서 웬지 모를 어우러지는 애잔함을 느꼈었다. 또 진달래 꽃잎으로 화전을 만들어 먹고 두견주라는 술도 담궈 먹는 것은 먼저 가신 조상님들의 삶의 애환을 보는 것 같다. 그만큼 궁핍한 초근목피의 모습이 배어 나오는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론 얼마나 멋지고 자연에 순응하는 모습인지.. 벚꽃은 그와는 반대로 너무나 환하고 어디든지 지금 당장이라도 훨훨, 능력만 된다면, 날아가야 할것 같은 느낌을 주는 꽃이다. 벚꽃이 일본의 국화라고 해서 굳이 별로 좋아하고 싶지 않은 감정이 있는게 사실이지만 뭉친듯 하면서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알알이 맺혀있는 진주구슬 같은 것이 마치 대중 속의 고독을 보는것 같기도 하다. 우리 모두는 사회와 더불어, 인간과 더불어 살아간다. 혼자 사는 삶이란 외롭고 고독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고독이란 어쩔 수 없는 인간의 모습이 아닐지.. 그래도 우리 저렇게 벚꽃같이 이 가지 저 가지에서 태어났더라도 고독을 씹으면서.. 뭉쳐서 뭉쳐서 뭉게구름처럼 사심 없이 그리 살아가자고 생각해 본다. 온난화로 인해 과수나 화초의 생육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저 꽃들도 보이지 않는 변화를 겪고 있으려나? 우리들 마음은 청춘이지만 몸은 중년으로 가고 있듯이 말이다. 이제 올해의 봄이 서서히 지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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