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후면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조상들이 목 놓아 만세를 부르짖던 3.1절이다. 3.1절은 국권회복을 위한 민족자존의 가치를 드높였던 선열들의 위업을 가슴에 새기고 기리는 날이다. 하지만 해마다 3.1절만 되면 경찰들은 폭주족들의 그릇된 애국심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국가 기념일만 되면 폭주족들이 집단으로 태극기를 몸에 감거나 휘날리며 도로를 활주할 뿐만 아니라, 보호 장구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한 차량에 두세명씩 타고 난폭운전을 일삼기 때문이다. 또한 오토바이 운전자들 중에서는 차량사이를 아슬아슬하게 통과하거나 중앙선을 침범을 하여 다른 차선으로 주행하는 등 곡예운전을 하는 경우가 많아 차량운전자 사이에서는 움직이는 시한폭탄으로 통한다. 이와 같은 위험천만한 행위로 인해 오토바이 사망사고는 매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2006년 760명에서 지난해 913명으로 최근 3년간 오토바이 사고 사망자는 20%이상 늘었다. 오토바이 사고의 경우 건당 사망률이 0.029명으로 일반자동차 사고보다 사망률이 2.3배 높다는 분석도 있다. 이처럼 오토바이를 이용한 폭주행위는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차량의 운전자들까지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이며, 자칫 대형교통사고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3.1절을 맞아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 폭주족에 대한 특별단속을 벌일 계획이다. 광란의 질주로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폭주족들로 인해 경찰은 매년 폭주족 단속강화와 근절대책 수립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하지만 단속과 처벌에 앞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들이 하는 행위가 얼마나 위험한지 그들 스스로가 깨닫고, 자발적으로 교통법규를 준수하여 자신과 타인의 안전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을 갖도록 하는 의식전환이 시급할 것이다. 3.1절을 기린다는 명목하에 태극기를 휘날리며 오토바이 폭주를 하는 것은 애국심을 빙자한 이기적인 쾌락에 지나지 않는다.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