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신용경색 우려가 깊어지며 증시, 원-달러환율, 채권 등 금융시장이 큰 혼란에 빠졌다. 17일 코스피지수는 지난주 말 대비 25.82포인트(1.61%) 하락한 1574.44로 마감, 1월 31일의 장중 저점인 1578.29를 하향 이탈했다.코스닥지수도 장중 600선이 무너지며 17.03포인트(2.76%) 떨어진 600.08로 거래를 마쳤다.이날 지수는 JP모건체이스에 헐값에 넘어간 미국 5대 증권사인 베어스턴스가 지난주 말 유동성 어려움을 시인한 영향으로 미국 증시가 2%가량 급락한 탓에 투자 심리가 위축되며 급락했다.전문가들은 증시가 심리적인 지지선이었던 1600선은 물론 전 저점까지 하향 이탈함에 따라 향후 추가 하락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내다봤다.외환시장은 더 요동쳤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달러당 31.90원 폭등한 1029.2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103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이에 따라 환율은 지난달 28일 이후 12거래일간 92.70원 급등하면서 2005년 12월 13일 이후 2년3개월 만에 1020원대로 상승했다. 전일 대비 상승폭은 1998년 8월 6일 67.00원 이후 9년7개월 만에 최대치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환율이 미국발 악재 여파로 급등했다며 환율 상승세가 장가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엔-달러 환율도 이날 장중 96엔대까지 급락하는 등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채권시장은 스왑시장의 불안이 고조되면서 채권금리가 덩달아 급등했다. 이날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주 말보다 0.08%포인트 오른 연 5.36%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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