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질긴 설득 끝에 아버지와의 갈등으로 자살기도를 한 딸을 설득시켜 여성보호시설로 인계한 경찰관의 선행이 알려지며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인천부평경찰서 역전지구대에 근무하는 이상준 경사와 박진호 순경은 지난 11일 새벽녘에 신고자의 딸이 ‘죽어버리겠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는 112신고를 접하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여 119구급대와 함께 신고지로 출동했다. 신고자는 자살기도자의 아버지로 술에 취해 딸이 거주하는 원룸 밖에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신고자의 딸은 방안에서 소리를 지르며 울고 있는 상태였다. 신고자의 딸이 과거 자살시도 경험이 있다는 말을 듣고, 감정이 격해져 있는 상태에서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갈 경우 충동적인 행동을 할 것이 우려는 상황이라 안정시키고 스스로 문을 열게 하기 위한 설득이 시작되었다. 두 경찰관은 마침 지구대 실습을 나왔던 김인아(여, 23세) 교육생과 함께 1시간여 동안 딸의 이야기를 들으며 설득을 하고 자살 만류를 한 끝에 스스로 문을 열고 나오게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신고자가 술에 취해 있고 딸이 아버지와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며 감정이 격해 있는 상태로 둘 사이의 대화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또다시 극단적인 행동을 할 것이 우려되어 우선 상담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여성보호시설로 인계했다. 박진호 순경과 이상준 경사는 ‘이번같이 마음을 다친 일에 신고 출동하는 일이 더욱 마음이 쓰이고 조심스럽다’며 ‘자살이 문제해결의 수단이 될 수 없으며, 당사자와 대화로 해결이 어려울 때는 경찰이나 전문상담기관의 도움을 받으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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