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환율 방어를 포기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으나 환율의 일방적인 하락을 방관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재경부 고위 당국자는 지난 17일 "환율이 계속 떨어지는 현상을 방관하지 않겠다"고 못박고 "환율의 지속적인 하락은 외환 안정의 저해 요인이 된다"며 환율 하락에 대한 방어 의지를 강력히 내비쳤다.
그는 "변동환율제에서는 환율이 수급 상황과 경제 기본 여건(펀더멘털)에 따라 움직인다"고 전제하고 "환율이 이러한 기본 원칙을 무시하고 움직이거나 투기 세력이 개입될 때에는 단호하게 대처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느 정도 등락은 인정하지만 일방적인 쏠림 현상이 강해지면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가 원자재 가격 상승과 내수 진작을 위해 환율 방어를 포기했다는 지적과 관련, "환율이 하락하면 원자재 비용 감소로 인한 이익보다 수출 감소로 인한 손실이 더 크다"며 세간의 소문을 일축했다.
그는 또 "수입 원자재 가격이 떨어진다고 해서 바로 국내 물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물가 하락을 통한 내수 진작 의도가 있다는 분석도 맞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현재의 경제 펀더멘털에 대해 "기대감은 있지만 백화점 매출 감소와 도소매 판매 침체 등 실제로 나타나는 것은 다르기 때문에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밝히고 "최근 역외 투기세력은 움직임이 둔화됐으나 역내 투기세력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