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도시공사 사장 역임 정태성씨 교통정리 봉사 나서
시민체전을 표방하며 7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갔던 제88회 광주전국체육대회에 숨은 주인공들의 활약에 힘입어 성공개최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자원봉사자 복장의 한 노인이 길거리에 떨어진 쓰레기를 치우며 간간이 교통정리에도 나서는 모습이 보였다. 교육대에서 있었던 테니스 경기안내를 마치고 마침 시간이 남아서 귀가길에 쓰레기를 줍는 중이었다며 환한 미소를 지우는 정태성(63)씨. 광주 전국체전에 자발적으로 참여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수많은 시민들 가운데 한 사람이지만 그에게 있어 이번 봉사활동은 특히 남다르게 다가온다. 정태성씨는 제2대 전반기 광주시의회 부의장과 광주도시공사 사장직을 역임한, 지역 정가에서는 이름이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지역인사 대열에 이름을 올릴만한 그가 굳이 자원봉사자의 신분으로 거리의 쓰레기를 줍는 데에는 그만의 신념이 깃들여 있었다. "전국체전은 체육행사 이전에 광주가 그리고 광주시민이 전 국민을 초청해 안방에서 치르는 잔치이기도 하다. 잔치집 주인이 뒷짐지고 있으면 그 잔치가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겠는가." 스스로에게 던지는 반문이지만 광주시민이라면 누구나 예외일 수 없는 다짐을 설명하는 정태성씨는 '광주시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정태성씨는 "현직에서 물러난 이후 동네에서 '아름다운 동네만들기' 관련 봉사활동을 실천해오면서 언젠가 지역에 큰 행사가 있다면 작은 역할이라도 참여하겠다는 생각을 해왔다"며 "성별이나 신분은 중요치 않다. 광주발전을 위해 모두가 하나 되어 참여하고 실천하는 시민의식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오는 14일이면 88회 전국체전은 폐막식과 함께 그 막을 내린다. 광주광역시의 순위가 어떻게 기록되든 이번 체전에 임하는 광주시민들의 자세는 장외경기 '금메달'감으로 부족해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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