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립미술관(관장 : 최효준)에서는 2006. 9. 29(금) ~ 11. 5(일)까지 38일간 80년전 한국을 그린 영국인 여류작가 엘리자베스키스의「푸른눈에 비친 옛 한국, 엘리자베스 키스」展과 국립현대미술관의 2005년신소장품 200여점 중 45점을 선정하여 전시하는「국립현대미술관 신소장품전 2005」展을 동시에 개최한다. 1920년 서양 미술인들은 미술의 대안책을 모색하면서 동양 판화의 신비감에 매료되게 된다. 이때 한국을 그린 작가는 크게 영국인 엘리자 베스 키스, 미국인 릴리언 메이 밀러, 프랑스인 폴 자쿨레인데 그 중 한국을 그린 최초 여류화가는 영국인 엘리자베스 키스(1887 ~ 1956)이다. 그녀는 스코틀랜드 애버딘셔에서 태어나 런던으로 이주하여 살았으며 특별한 미술 교육은 받지 않았다. 동생을 따라 동양을 접하면서 1919년 한국을 찾게 되었고 한국인과 한국인의 생활상, 문화에 특별한 애착을 갖고 100여점의 수채화 및 판화작품을 남기었다. 이 당시 동양을 동경하여 이주하였던 작가가 그랬듯이 키스 판화 작품도 일본 우끼요에 판화에 영향을 받았다. 한국에서 수채화로 그린 후 대부분 일본에서 재제작 되어 보다 많은 수의 작품을 남기었으며 이것은 일본, 미국, 유럽 등에서 순회전시를 하여 당시 한국의 생활, 문화상을 세계에 알리는 특별한 역할을 하였다. 작품의 주제는 명승지와 풍경을 화폭에 담기도 했지만 주로 일상을 분주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진솔함이었다. 농부, 과부, 아낙네, 노인에서부터 왕실공주, 정치인, 학사, 양반 댁 규수, 무인 등에 이르기까지 한 국에서 볼 수 있었던 인물을 과장이나 폄하 없이 간결하고 진솔하게 사실적으로 재현하여 당시 한국의 생활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그녀의 작품은 1919년 최초 일본 전, 1920년 서울 전을 비롯하여 다수의 전시를 국내외에서 가졌으며 그 후 일본, 미국 및 유럽 주요 컬렉션에 다수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으나 정작 작가가 특별히 사랑하던 한국에서는 아직 그녀를 조명하는 전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점으로 미루어 볼 때 본 전시는 한국에서 작가의 최초 조명이라는데 의의가 있다. 전북도립미술관은 작가의 주옥같은 작품 중 소재를 알 수 있는 한국 주제 작품 30 여점과 일본, 중국 등 동북아를 주제로 한 작품 30여점을 전시하되 소재를 알 수 없는 한국 주제 작품은 영상물로 제작하여 상영 전시하였다. 이들 작품은 미국의 오레곤 대학 조나단 슈티처 박물관과 개인 소장가 등의 작품을 대여 전시하였다. 전시는 키스 자매가 당시에 썼던 글을 함께 병행 전시하여 작품을 제작할 당시 작가가 한국을 바라보던 시각을 보다 현실감 있게 다가올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이번 전시를 통해 80년 전 한국을 특별히 사랑한 영국여성의 순수한 열정을 만끽하는 귀한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전시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2005년도 신소장품 200여점 중 현대미술의 변화된 양상과 앞으로의 전망을 다각도로 보여줄 수 있는 작품으로 선정하되 안규철, 김영원 등의 조각, 육태진, 김창겸 등의 설치 및 뉴미디어, 강홍구 및 랄프 깁슨 등의 사진 작품을 중심으로 46점을 선정하여 전시한다. 나아가 이번전시는 미술관의 핵심 기능이라 할 수 있는 소장정책에 관한 미술관의 정체성 확립 및 방향성을 재검토 하는 계기를 삼고자하며 그에 따른 도민의 참여와 비판의식을 수용코자 함. 전시될 작품은 권영우, 이응노, 서세옥, 류경채, 안젤름 키퍼, 이종구, 류연복, 안규철, 김영원, 육태진, 김창겸, 존 팔, 랄프 깁슨 등으로 현대미술의 흐름은 전망해 볼 수 있는 귀한 계기기 될 것이다. 전북 박 경 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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